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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국에서 위기 진앙지로 추락...터키에 무슨 일이?

기사입력 : 2018년08월13일 17:47

최종수정 : 2018년08월14일 16:52

터키, 최근 수 년 간 세계에서 경제성장 가장 가파른 국가 중 하나
하지만 경제성장 대부분 외화 차입에 의존 -> 재정 및 경상 적자 눈덩이
쿠션 역할 해줄 외환보유고도 넉넉지 않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저금리 고집, 상황 악화시켜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리라화가 자유낙하하면서 신흥시장 및 유럽 은행권으로의 위기 전염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재 금융 위기를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터키 경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 여건 악화, 투자자 신뢰도 추락, 부실한 경제 관리, 미국발 관세 위협 등 여러 가지 대내외 문제들로 터키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수년 간 터키는 세계에서 경제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국가에 속했고, 지난해에는 중국과 인도를 추월하기까지 했다. 올해 2분기에만 해도 터키 국내총생산(GDP)은 7.22%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속 성장이 대부분 외화 차입에 의존한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싼 값에 유동성을 공급하자, 터키 은행들과 기업들은 달러 빚을 엄청나게 쌓아 놓았다.

이러한 식으로 터키 경제에 유동성이 풀리자 소비와 지출이 늘었고, 이는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정부는 수익보다 지출이 많았고, 국가 전체로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터키의 외화 표기 채무는 GDP의 50%를 넘는다.

재정 및 경상수지가 모두 적자를 보이고 있는 국가는 터키뿐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또한 둘 다 적자이며, 외화표기 채무도 GDP의 30%에 달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달리 터키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소방수 역할을 해줄 외환보유고가 넉넉지 않다.

컨설팅기관 크레딧사이츠의 리처드 브릭스 애널리스트는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181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표기 단기 채무에 쿠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규모가 아니며, 터키 내 외환은 상당수 대부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이 언제든 인출할 위험이 있다.

결국 리라가 한층 더 추락한다 해도, 리라화 방어를 위해 사용할 총알이 없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해 채무를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

또한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터키 중앙은행의 독립성만 유지됐더라도 상황이 이토록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진단했다.

터키는 지난 7월 인플레이션이 16%에 달하는 등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효과적이다. 금리를 올리면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터키 자산을 매수하기 위해 리라를 매입한다. 이렇게 되면 저절로 리라화 방어 효과가 나타나 채무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집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급격히 악화됐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외환, 금리, 신용리서치 담당 헤드인 에릭 로버트슨은 “터키는 금리인상 외에 방법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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