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부산 황령터널이 전국 터널교통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황령터널에서는 지난해까지 5년간 60건의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 132명이 나왔다. 다행히 사망자는 1명이었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 경기 김포시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 터널 가운데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부산 황령터널로 조사됐다.
2위는 경남 안민터널로 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2명이 죽거나 다쳤다. 3위는 서울 홍지문터널로 조사됐다. 홍지문터널에서는 3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82명이었다. 4위는 부산 백양터널(34건, 사상자 64명) 5위는 서울 남산1호터널(31건, 사상자 64명)로 각각 조사됐다.
대형사고가 가장 많이 나온 터널은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영동2호터널)이다. 이 곳에서는 지난 5년간 18건의 사고가 났으나 사상자는 123명을 기록했다. 사고발생건수는 1위 황령터널 5분의 1이지만 사상자수는 비슷했다. 특히 이중 4명이 사망해 가장 높은 사망율을 기록했다.
또 같은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둔내터널에서도 21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117명이 죽거나 다쳤다.
[자료=홍철호 의원실] |
전체 터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지난 2013년 539건(사상자 1228명)에서 2014년 539건(사상자 1193명), 2015년 638건(사상자 1632건), 2016년 535건(사상자 1251명), 2017년 725건(사상자 1609명) 등 최근 5년간 총 2976건(사상자 6913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건수(725건)는 2013년(539건) 대비 34.5% 증가했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터널 상위 20곳 가운데 터널길이가 1km를 넘는 장대터널은 전체의 75%인 15개소다. 즉 터널길이가 길수록 사고 발생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홍철호 의원은 "장대터널처럼 길이가 긴 만큼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도 많아 사고 발생비율이 높기 때문에 별도의 특화된 도로선형, 기하구조, 교통안전 및 조명대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며 "국토부는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사고가 잦은 터널에 대해 사고원인 분석에 따른 개별 맞춤형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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