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요철도 안전하게 주파…고속도로 주행은 아쉬워
[경기도 파주시=뉴스핌] 전민준 기자= 10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지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컴패스를 지난 17일 만났다. 컴패스는 지프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다. 시승차는 2.4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최고 사양으로 지프는 이 차의 장점을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주행성능이라고 밝혔다.
깔끔하고 귀엽다는 첫 이미지와 달리 지프가 울퉁불퉁 오프로드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하니 매우 궁금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파주 롯데아울렛에서 출발해 파주 파평면을 거쳐 다시 롯데아울렛 야외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하는 것이었다. 고속주행과 오프로드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행사장에서 벗어나 자유로에 진입해 서서히 가속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발진 감각은 가볍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고속 영역까지는 금방 도달했다. 이 정도라면 시내 주행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엔진음도 조용해서 더운 날씨 때문에 세게 켜놓은 에어컨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적이다. 높은 의자 위치 때문에 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차가 쏠리거나 움직임이 심하지 않다.
하지만 고속에서 가속성능이 뛰어나진 않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가속은 답답한 편이다. 5000RPM 이상 도달해야 변속이 가능할 정도다. 빠른 가속능력을 원하는 운전자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렵다.
지프에 따르면 올 뉴 컴패스는 2.4리터 가솔린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Tigershark MultiAir2) 엔진이 들어갔다. 디젤 모델은 라인업에 없다.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175마력(6400rpm 도달시), 최대 토크 23.4kgm(3900rpm)의 힘을 낸다.
컴패스.[사진=전민준 기자] |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군부대 초소 앞에 집결했다. FCA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급경사 코스다. 매우 가팔랐지만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속력을 붙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반 바퀴 이상 돌려야만 통과할 수 있는 구간 그리고 급경사가 나타나기를 수차례, 어느 새 임도의 끝인 정상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FCA코리아는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주차장에 특설 오프로드 주행 체험 코스를 만들었다. 미끄럼 도로, 도로 패임(포트홀), 요철 구간, 계단 주차 구간 등의 돌발 상황들을 재연한 도심 장애물 코스와 오프로드 구조물 코스 등으로 나눴다. 이곳에서 컴패스의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장애물을 만나면 약간 주춤하긴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상황을 읽어내고 구동을 배분해 장애물을 통과해 나간다. 특히 물웅덩이 구간 진입 시 타이어 슬립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재빠르게 통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요철 구간도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주행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도로에서는 만족하기 어렵지만 오프로드 성능은 뛰어났다. 역시 마니아층을 위한 차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태어난 지프 컴패스는 성격이 명확했다. 비록 도심에 어울리기 위해 단정한 형태의 디자인을 취하긴 했지만 그 안에서도 지프의 주요 DNA를 유지했다. 그런 점이 도심에 살면서도 주말마다, 아니 기회가 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 열광하게 할 것이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