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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전, 내일 개막…"고미술? 어려워 마세요"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20:04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20:04

눈과 코가 즐거워지는 전시
LG전자 샤이니 8개 모니터로 8폭 병풍을 한눈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영화 '취화선'에서 술에 거하게 취해 그림 그리던 그, '조선 최후의 거장' 장승업의 그림 세계가 전시장에 펼쳐진다.

오원 장승업과 제자 소림 조석진, 심전 안중식의 대표작 56점이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展'으로 태어났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의 주최로 진행된 이 전시는 관람객이 고미술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 '취화선'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노인 춘남극노인 [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장승업이 그림을 그린 당시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는 영화 '취화선'의 명장면이 펼쳐진다.

영화 '취화선'을 기획한 태흥영화사 관계자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우리나라 문화재, 고미술품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는 재단으로 알려졌다. 저희가 제작한 영화가 우리 문화재와 미술 작품을 알리고 지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게됐다"고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전시는 눈이 즐겁고 코까지 즐거운 '오감 만족' 콘셉트로 구성됐다. 영화 '취화선'이 펼쳐지는 구역에서는 막걸리 향이,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숲 향'을 느낄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한만호 실장은 "단순히 전시가 시각 콘텐츠로 생각할 수 있을 거다. 여기에 청각적인 요소, 후각적 요소 를 더했다"며 "영화 '취화선'를 모티브로해 전시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선 추정귀선 [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LG전자의 디지털 샤이니지 협찬으로 전시장에는 8개의 개별 디스플레이에 화가의 8폭 병풍이 하나의 세트로 표현된다. 한 눈에 8폭의 병풍을 선명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탁현규 간송미술문화재단 연구원은 "장승업의 시대에는 그림이 최신 매체였다. 현재는 모니터가 가장 최신 미디어다. 당대의 최신 미디어를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재미가 더해진 가운데, 원작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장승업의 그림 세계는 그의 삶을 이해하고 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탁현규 연구원은 장승업에 대해 '타고난 천재'와 '자유인'이라고 표현했다.

탁현규 연구원은 "장승업은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떠돌다 역관 이응헌과 연을 맺으면서 그의 그림 세계가 시작된다"며 "장승업은 이응헌이 중국에서 가져온 그림을 곁눈질로 보면서 따라 그렸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더해 원본과 똑같은 그림 없다. 그야말로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고 말했다.

산수 귀거래도 [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자유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출중한 그림 솜씨로 궁궐에 알려져 감찰이라는 정6품 관직을 제수받았으나 자유로움을 갈망하고 호방한 성격 탓에 궁을 빠져나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끝으로 탁현규 연구원은 이번 전시는 오늘날 현대 동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놓치면 안되는 전시라고 마무리했다.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전은 28일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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