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트럼프 재선 겨냥한 ‘북핵 도박’ 제 발등 찍는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15일 04:18

최종수정 : 2018년06월15일 04:18

미들버리 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회담 결실 없으면 2020년 핵전쟁 위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정치적 연결고리가 보다 분명하게 확인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지웅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을 들어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2018.06.12

‘화염과 분노’를 부르짖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CVID(온전하고, 확인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빠진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나 ‘리틀 로켓맨’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데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는 물론이고 2020년 재선이라는 ‘그랜드 플랜’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과 외신들은 우려된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백악관을 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도박’이 자칫 제 발목을 찍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결실을 안겨줄 만큼 비핵화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거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한반도 상황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석학들은 경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언론사 인터뷰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즉각 핵 폐기에 착수할 것이라고 장담한 한편 북핵이 더 이상 전세계에 위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확신에 찬 발언을 쏟아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비핵화 없이는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동시에 많은 쟁점에 대해 북한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호언장담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신뢰가 미국 안팎에서 무너질 것이라는 점이다.

회담에 앞서 미국 공화당 의원들조차 준비가 부족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고, 중간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나절의 회담을 마친 후 그의 발언 역시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각) 미국 CBS는 외교 방면의 경험이 거의 없고 군 복무도 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점이 이번 회담 과정에 드러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회의론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리 부커(민주당, 뉴저지) 상원 의원은 CBS와 인터뷰에서 “장기간 우방국이었던 캐나다를 저버리고 북한과 친선을 도모하는 것은 미국 외교의 충격적인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주한 미군 축소와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북핵 전문가로 통하는 미들버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결실을 이루지 못할 경우 양국의 관계가 급랭, 이르면 2020년 핵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8월 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 <The 2020 Commission>에서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북한이 과거와 같은 행위를 되풀이하거나 미국이 원하는 만큼 비핵화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경우 정치적인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화염과 분노’라는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우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