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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 체제 전환..."주주가치 제고 기대"

기사입력 : 2018년05월31일 17:07

최종수정 : 2018년05월31일 17:07

분할회사 이미 경쟁력 '탄탄'...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효성,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주주가치 극대화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효성이 다음달 1일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다.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은 각각 사업회사로 분할된다.

효성 마포 본사. [사진=효성]

31일 효성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한다.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은 화학부문을 맡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신설된 분할회사들은 이미 각 사업부문별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분할로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게 돼 실질적으로 주주가치가 제고될 전망이다. 또한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가 확립돼 경영효율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 부문을 담당한다. 효성 스판덱스부문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지난해 글로벌 No.1 자리를 확고히 하며 호실적을 리드했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부문을 맡게 된다. 중공업 사업부문은 중전기기 및 산업기기,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국내 대표업체로서 국내외 전력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중전기기 분야 뿐 아니라 ESS, 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점유율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사업부문은 1970년 창립 후 대한민국 최초로 빌라를 선보여 새로운 주거개념을 도입했고, 주택, 건축, 산업별 차별화된 기술력과 시공능력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아왔다. 2013년에는 진흥기업과 통합하는 새 아파트 브랜드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론칭, 주택사업을 강화했다.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2016년 이후 호실적을 이끌어오고 있으며, 2020년까지 효성중공업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을 맡는다. 타이어코드, 에어백, 탄소섬유 등 제품경쟁력을 높여 명실상부한 자동차 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타이어코드는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1등 제품이다.

효성화학는 화학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화학 분야는 폴리프로필렌(PP), NF3를 중심으로 국내·외 증설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회사분할로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은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지난해 9월부터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이 시장과의 소통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투명경영위가 운영되면 경영진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합리적 경영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판단과 함께 내부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들의 역할도 한층 강화됐다. 조 회장이 맡고 있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직을 사외이사에 넘겨 후보 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였다. 전문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객관적 시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기업가치와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밖에도 내부회계 관리를 강화해 회계 투명성을 제고했다. 감사위원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함께 회계 실무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감사위원회 평가 횟수도 늘리는 등 회계 관리 강화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효성은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 시스템 확립을 위해 기업운영 및 정책, 업무 집행 등을 결정하는 이사회 의장을 외부 인사에게 맡겼다. 지난 3월 초 이사회에서 기존 조현준 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박태호 사외이사가 맡기로 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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