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핵협정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정치적 지지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이란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는 행동을 더욱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은 20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미겔 아리아스 카네트 EU 에너지·기후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겔 아리아스 카네트 EU 에너지·기후 담당 집행위원(좌), 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5년 7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국과 이란이 참여한 이란 핵협정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란에 가해진 국제 제재를 해제하는 게 골자다.
앞서 아리아스 카네트 집행위원은 19일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이란 원유에 대한 유로화 표시 대금을 이란 중앙은행에 직접 지불하는 방법을 이란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 핵협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미 재무부는 90일과 180일 유예기간이 만료되면 이란 석유 부문과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포함해 이란과 관련된 광범위한 제재를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이란과의 석유 무역과 투자가 계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아리아스 카네트 위원은 테헤란서 이틀간 이란 관리들과 회담을 가진 후 서방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협정을 지켜야한다"며 "따라서 새로운 협정을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리프 외무장관은 "유럽 주요 기업이 이란과의 협력에서 철수 가능성을 발표한 것은 EU의 핵협정 이행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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