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사진도 골라서 보정 후 출력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어릴 때 친구와 사진 하나를 두고 서로 갖겠다고 다툰 적이 있다. 촬영 한 번에 한 장만 출력되는 즉석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었다. 똑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한 번 더 찍었지만 똑같은 사진을 나눠 가질 수는 없었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이 있다면 친구와 싸우지 않아도 된다. SQ10은 즉석카메라에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같은 사진을 몇 번이고 다시 출력할 수 있다. 또, 디지털카메라처럼 찍은 사진을 미리 확인하고 골라서 인화할 수 있다. 신개념 즉석카메라 SQ10을 2주 동안 사용해봤다.
후지필름 '인스탁스 스퀘어 SQ10' 화이트 모델 <사진=조아영 기자> |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재출력 기능이다. 출력은 자동과 수동, 두 가지 인쇄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수동 인쇄 모드로 설정할 경우 촬영 이미지는 메모리에 저장된다.
SQ10에 사용되는 필름은 기존의 직사각형 모양이 아닌 정사각형(62x62mm)이다. 최근 유행했던 정방형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명함 사이즈의 필름과 달리 지갑에 넣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찍은 사진들은 디지털카메라처럼 액정표시장치(LCD) 창으로 확인하면 된다. 또, 기본적인 보정도 가능하다. 4군데 모서리 밝기를 조절하는 비네팅과 명암 조절, 필터 기능이 있다. 같은 이미지를 필터 별로 뽑아서 늘어놓는 재미도 있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로 촬영한 이미지. <사진=조아영 기자> |
SQ10에서 가장 특이했던 기능은 '이중 노출' 이다. 따로 찍은 두 개의 피사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꽃이나 하늘 배경을 찍고 인물 사진과 합치면 꽤 예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인물 두 명을 찍으면 얼굴이 겹쳐 나오는 좀 이상한 사진을 보게될 수도 있다.
셔터 버튼은 버튼이 좌우 양쪽에 한 개씩 있다. 손이 작은 편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버튼 위치가 누르기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왼쪽 버튼이 왼손잡이에게 무척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조아영 기자> |
셀카도 가능하지만 한 손으로 들기에는 크기와 무게가 살짝 버겁다. 여러장 찍어봤지만 대부분 눈을 감는 등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기는 힘들었다.
SQ10은 촬영과 출력을 분리하고 디지털 기술을 더하다보니 즉석카메라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즉석카메라를 쉽게, 편리하게 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