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억류했던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차례나 감사의 표시를 하자 미국 언론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억류해 사망으로 몰고 간 북한 정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언론들의 지적이다.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간) NBC ‘투데이(Today)’의 진행자 피터 알렉산더는 전날 새벽 3시가 넘어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억류자 마중 생중계가 방송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새벽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직접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3명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도 “오전 3시 TV 시청률이 역사상 최고치를 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고맙다”면서 “이 놀라운 3명에게 매우 잘했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3명의 억류자가 빠르게 풀려나면서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등 많은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다시 한번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NBC 뉴스는 김정은이 풀려난 미국인 3명에게 잘 해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빅터 차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MS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억류자 가족들을 만나봤고 그들은 지난해 극도의 괴로움 속에서 살았다”면서 이것은 가족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 석좌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지도자에게 그 어떤 인도주의적 상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그는 버지니아대 학생이었던 오토 웜비어를 살해했고 단지 좀 더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북한 주민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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