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스스로 학습하는 AI 로봇 도우미, 매장 시범 운영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고객님이 보여주신 종류 맥주는 매장의 아래 표시된 진열대에 있습니다. 같은 종류와 도수의 다른 맥주 몇 가지도 추천해드릴게요."
대형마트에서 로봇이 고객에 맞춤 상품을 추천하고 안내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9일 이마트는 성수점에서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를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페퍼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오후 1~4시에는 매장 입구에서, 저녁 7~9시에는 수입맥주 매대에서 도우미 임무를 맡는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는 키 1.2미터에 발에는 바퀴가 달린 흰색 로봇이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사물, 장애물을 비롯해 고객의 표정과 감정 인식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 매장 입구에서 페퍼는 이번 주 행사 상품을 알려주거나 휴점일 정보,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답변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스스로 학습)’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인식하고 해당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예컨대 페퍼에 맥주 로고를 갖다 대면 이를 페퍼가 스스로 인식하고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진열된 위치를 알려준다. 또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하고 유사제품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현재 이마트는 200여종에 달하는 수제맥주를 등록한 상태이며 향후 페퍼에 적용하는 상품 군을 와인, 수입식품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지난 8일 서울대학교 컴퓨터연구소 바이오지능연구실과 ‘인공지능 기술 분야 산학협력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통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은 향후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매장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매장 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최적 이동 경로 계산’, ‘최적 경로 주행’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박창현 이마트 S-랩 박창현 팀장은 "향후에도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지속 연구해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를 시범운영한 바 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