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 금리·달러 뜀박질에 증시 투자자들 안색 '잿빛'

기사입력 : 2018년05월06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5월08일 14:55

실적 호재에도 증시 無반응…경기 고점 우려
달러 반등에 신흥국 투자 '빨간불'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4일 오후 1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달 글로벌 증시(MSCI 전세계지수)는 3개월 만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가 약 5% 오르며 산유국 증시와 에너지 주식의 강세를 이끌었다. 주춤해진 유로화 강세는 기업 실적 호재와 맞물려 유럽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노르웨이와 이탈리아 증시가 7%대 오름폭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유가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가해지고 러시아의 지원국인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 추정 공격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발을 뺐다. 월간 낙폭이 7.6%에 이르러 같은 산유국인 노르웨이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 금리·달러 뜀박질…시장 분위기 급변

글로벌 증시가 지난 한 달 상승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증시 투자자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기준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년 여만에 3%를 돌파한 가운데 약세를 지속하던 달러화가 반등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놓은 탓이다. 미국 기업들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국채 가격의 급락이 시장 분위기를 장악했다"며 "10년물 3% 금리에는 어떠한 마법 같은 특성도 없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체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세를 이뤘던 '금리 하락, 달러 약세, 경기 팽창' 테마가 힘을 잃고 정반대의 양상을 연출하자 투자자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신흥 시장부터 모멘텀 주식에 이르기까지 월가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투자에 혼란이 야기됐다고 표현했다.

◆ 실적 호재에도 증시 無반응…경기 고점론

지난달 글로벌 증시에서 최대 화두는 '경기 고점' 논란이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미국의 장기 금리를 끌어 올린 가운데 캐터필라 같은 미국 경기 민감 업종의 '1분기 어닝 피크' 언급은 경기 후반부에 나타나는 전형적 특성이라는 경고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꼬리를 물었다.

지난달 26일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 발표에 나선 한편, S&P500 기업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1년 전보다 23.2%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개선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이날까지 S&P500지수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아도 주가는 평소처럼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키스 파커를 포함한 UBS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강력한 순익과 매출에 대해 제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향후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우려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고점 우려는 미국뿐 아니다. 유럽에서의 예기치 못한 경기 모멘텀 상실은 수 년간 잠복했던 정치 위험을 일축하고 견실한 경제와 기업 이익 성장세에 기대어 유럽 증시 베팅에 나선 투자자들을 당황케 했다. 특히 경제 지표가 혼재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타난 유가 급등은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불러일으켰다.

로이트홀트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달 23일자 고객 노트에서 "역사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을 때 주식 시장은 인플레이션에도 잘 해냈다"며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완만할 때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 모두 죽을 쒔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월 중 유로존 기업들의 자신감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의 기업신뢰도는 1년 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독일 당국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유로존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전반적으로 유로존 민간 경기는 동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지, 밑돌았는지에 근거해 투자자의 낙관 또는 비관 정도를 가늠하는 씨티의 이코노믹 서프라이즈지수는 작년 말 7년 반래 최고치에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유가 급등으로 장기 금리가 뛰었다지만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올해 최대치보다 약 3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채 시장의 경기 의구심은 여전함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시장이 전 세계 경제가 10년 만에 최대 동반 성장세를 보여 조만간 과열할 것이라는 추측을 안고 2018년에 들어섰지만, 성장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판명났다"며 성장이 정점에 달한 건지 숨고르기 국면인지 투자자들이 고심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달러 반등에 신흥국 투자 '빨간불'

달러화 반등으로 신흥국 투자자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달러를 빌려 신흥국 같은 고금리 통화에 투자했던 이른바 '달러 캐리' 투자가 달러화 상승과 미국의 단기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상승으로 연초 대비 손실(주요 8개 신흥국 통화 기준)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 증시 투자 열기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지난 4월 달러화 지수는 약 1.9% 뛰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던 재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현재 월가의 대다수 전문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제 개선 등을 이유로 신흥국 증시에 강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실질 금리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한다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어 마냥 안심 만은 하기 힘든 상황이다. 블랙록의 리차드 터닐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고객들에게 "주식은 계속 잘 해내겠지만, 2017년보다는 수익률이 낮아지고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