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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혹평? 남북정상회담 대응 놓고 '딜레마' 빠진 한국당

기사입력 : 2018년04월30일 16:30

최종수정 : 2018년04월30일 16:30

'위장 평화쇼' 내세운 홍준표 김성태 지도부..연일 혹평
선거 영향 미칠까 우려.. '환영' '혹평' 온도차, 내부 갈등
당 내서도 엇갈려.. 남경필·김태호 "의미있게 평가, 환영"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국내외 대체적인 평가 속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만 유독 혹평을 쏟아내며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홍 대표는 '위장 평화쇼',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게 남북정상회담 발표문' 등 거침 없는 표현을 쓰며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잇따라 퍼붓고 있다. 이에 한국당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 한국당 지도부 연일 혹평…"'위장평화 쇼', 합의 받아들일 수 없어"

홍 대표 30일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며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를 삽입해 향후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비롯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도 무너뜨릴 빌미만 제공했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 해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대북 제재 이완 조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과 여론 조작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선뜻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 간 합의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한국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 쇼에 불과했다"고 말하며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28일 페이스북에서는 "히틀러의 위장 평화 정책에 놀아난 체임벌린보다 당시는 비난받던 처칠의 혜안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 조작이나 일삼는 가짜 여론조사 기관과 댓글 조작으로 여론 조작하는 세력들이 어용언론을 동원해 국민을 현혹해도 나는 깨어 있는 국민만 믿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29일에는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번 속으면 그 때는 공범이 된다"고 올렸다.

이는 지난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6·15 정상회담,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정상회담, 이번 4·27 남북정상회담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부가 개헌 때처럼 남북정상회담 결과도 쪼개 팔기로 장사하면서 쇼통, 광팔이 정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숱한 정치적 수사들로 포장했지만 북핵이 폐기된 것도,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문을 연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학선 기자 yooksa@

◆ 남경필·김태호 "의미있게 평가, 환영"…지도부와 다른 입장

반면 남경필 경기지사,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일단 시작은 잘했다"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혹평을 이어가고 있는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반도가 비핵화 되고, 또 통일의 길까지 가길 원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라며 "똑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28일에도 "평화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국당의 비판에 대해선 "그 분들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합의가 없다는 차원에서 비판한 것"이라며 "분명히 비핵화와 통일, 이 길로 가는 길에 대해서 반대하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박수칠 것은 치고, 또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며 "해외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표현을 많이 한다"고 평가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일본과 물 샐틈 없는 공조를 유지하면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정쟁에 이용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데 대해 환영한다"며 "완전한 비핵화가 없이는 완전한 평화도 없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유 시장은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외교 통일 분야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북핵 폐기와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 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핵심인 김태흠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원칙론적 합의가 있었던 것은 의미 있다"고 판문점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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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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