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서울 강서구 마곡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LG화학 생명과학 본부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마곡으로 R&D 인력을 집결하거나 이사를 준비 중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마곡 산업지구에 신축한 '코오롱 One&Only타워'에 입주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코오롱 One&Only타워는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 계열사의 R&D 인력을 모아둔 R&D 센터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사무동 3·4층과 연구동 7·8층을 사용한다.
앞서 지난 1월 LG화학의 생명과학 본부 직원 650여 명도 LG그룹의 융복합 R&D 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사옥을 옮겼다. 임상개발센터 직원뿐 아니라 영업·마케팅 조직, 본부 조직 등도 이사했다.
중견 제약사인 한독과 바이오 업체 제넥신의 R&D 인력들도 2020년께 마곡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진제약 중앙연구소, 오스템임플란트도 마곡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다.
한독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판교, 서울 중랑구 중화동, 서울 강남구 역삼동 등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을 한곳에 집결시킨 R&D 센터를 만들 예정"이라며 "R&D 조직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마곡으로 모이고 있다. R&D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관련 분야를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단지인 만큼,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매력적인 곳이다. 마곡지구의 규모는 축구장의 513배, 여의도 면적의 2배인 366만5000㎡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마곡지구에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가 이를 포기하고 매각하면서 분양가격이 싸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4월 경영난으로 부지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개별 필지 매각으로 방식을 바꾼 후에는 한독, 제넥신,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각 필지를 사들였다.
마곡의 위치가 김포, 인천 등 공항과 가깝고, 서울지역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수출에도 유리한 데다가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 영입이 중요한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사옥이 서울과 얼마나 가깝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존에 판교, 송도 등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몰린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코오롱 One&Only타워' <사진=코오롱생명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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