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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 中첨단기술산업에 불똥, 미국의 ZTE 제재에 중국 통신 반도체 업계 긴장

기사입력 : 2018년04월18일 16:00

최종수정 : 2018년04월18일 16:00

핵심 반도체 분야 중국 국산 제품 시장점유율 사실상 0%
미국 기업 피해도 불가피, 중국 자체 기술 연구개발 자극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미국이 세계적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제재를 가하고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의 불똥이 반도체 기술 분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미국의 대중 통상압박이 중국 첨단 기술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사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17일 밤(현지시간) 미국이 ZTE에 엄격한 잣대로 규제안을 시행한다면 중국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첨단산업을 둘러싼 '신(新)냉전체제'로 비화돼 중국 통신분야와 반도체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수 있다며 이에대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ZTE 사태, 중국 반도체 전반에 '경종'

미국 상무부는 ZTE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 7년간 ZTE와 거래할 수 없다는 방침을 17일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진 후 ZTE 위기대응 특별팀을 구성하고 각 분야에 대한 제재가 미칠 영향과 대응전략을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TE 사태는 중국 반도체 및 통신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미중 통상마찰이 악화될 경우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분야를 겨냥한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통신 분야의 핵심 파트로 미중 통상마찰에서 중국의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술 향상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고 있지만 핵심 분야의 고급 반도체 부문에선 여전히 미국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중국 통신설비 공급업체 관계자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통신산업이 고속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우리의 기초과학과 물리적 기술 축적은 여전히 매우 약하다. 국내 업체가 반도체 양산을 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가 크다고 기술력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신 분야만 놓고 보면 기저대, 원격무선과 안테나의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국 기업은 기저대와 원격무선 부문에 취약하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의 분석이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받는 부분도 6.0GHz 이하의 중저주파 영역으로, 고주파 핵심 부품의 기술력은 여전히 약하다.

팡징(方競) 자오상(招商)증권 전자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ZTE 사태는 ZTE는 물론 중국 통신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이며, 반도체 산업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의 국산화 실현을 추진하고 있지만, 화웨이가 처리기 부문에서만 주목할만한 성과를 낼뿐 나머지 회사가 당장 연구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통신용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장벽이 가장 높은 부문이 RRU(소형안테나기지국)인데 국산화를 위해선 비교적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기지국용 반도체의 국산제품 시장 점유율은 0%에 가깝다. 이러한 현실이 ZTE를 가장 괴롭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중국 집적회로산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집적회로 부문에서 중국산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다. 이동통신단말기의 일부 부문에서 15~2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부문은 대부분 0~5%에 그친다.

5G산업 발전과 첨단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으론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방대한 내수시장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통신시장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ZTE는 중국 주요 이동통신 업계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 미국 기업 피해도 불가피, 중국 자체 기술 연구개발 자극 

중국은 ZTE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단순한 미중 통상마찰의 결과로 해석하기 보다, 중국 첨단제조업 성장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견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통상마찰이 본격화 된 시점에 미국이 ZTE 제재라는 '칼'을 빼냈지만, 유사한 제재에 대한 논의가 수년간 미국에서 논의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술력과 첨단 제조산업 성장을 우려하는 미국의 압박으로 기술을 둘러싼 신 냉전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압박'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한다.

한 전문가는 "만약 중국이 대체 공급라인을 찾지못한다면 향후 몇년 업계가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결국 자력으로 기술돌파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고, 핵심부품 국산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ZTE에 대한 제재로 미국 기업도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중국과 미국 양국이 절충안을 마련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ZTE는 퀄컴, 마이크론, 인텔, 오라클 등 십여 개의 미국 통신 및 반도체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고, 거래량도 상당하다.

퀄컴의 경우 ZTE에 대한 판매량이 전체 출하량의 6~10%를 차지한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ZTE의 주요 공급업체인 미국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체 상품 출하량에서 ZTE에 대한 공급 비중이 30%에 달하는 ACIA의 주가는 36%가 하락했고, Oclaro도 15%넘게 주가가 빠졌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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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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