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군사 대응 여부 아직 결정 못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가 사용된 이후 세 번째 소집된 UN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격돌했다.
UN 안보리에서 의견을 나누는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와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측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상대방을 향해 날을 세우며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1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화학 무기 사용과 관련한 UN 안보리가 소집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가 허위 발언을 일삼으며 시리아 정부를 두둔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측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추기고 있다며 반박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는 아사드가 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누구도 러시아의 거짓말과 사실 은폐를 믿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동 지역의 소요를 부추기고 있다”며 “중동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라고 주장했다.
UN 안보리는 지난 주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의혹을 둘러싸고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러시아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은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시리아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경고한 뒤 발언 수위를 낮춘 상황.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군사력을 동원할 것인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요국들은 시리아에 파견된 화학무기금지기구 조사 팀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1차 팀이 파견된 데 이어 이번 주말 2차 팀이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의 UN 주재 대사 프랑수아 델라트르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 무기 사용을 결정한 것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라며 “강경하고 일치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