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오페라 '가면무도회' 바리톤 최병혁 "레나토의 빈틈없는 모습 잘 살리겠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상호 기자 = 바리톤 최병혁이 올해 오페라 대축제의 막을 여는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에 합류했다. 최병혁은 총독 리카르도의 친구인 레나토를 연기한다. 레나토는 수동적이고 정적인 성격이 강한 캐릭터로 연기의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않다. 최병혁은 고지식하고 단 한번도 빈틈이 없는 모습을 잘 살려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충성에서 배신, 후회로 넘어가는 레나토의 감정 변화를 조금 더 연륜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면무도회'는 2018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개막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특별히 오디션을 통해 가면무도회에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특별히 본인이 캐스팅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중요한 페스티벌일 뿐만 아니라 가면무도회라는 작품을 평소에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꼭 하고싶었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마침 기회가 잘 맞아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최병혁 <사진=라벨라오페라단>

라벨라오페라단과는 첫번째 프로덕션인데요. 함께하는 소감과 이번무대에서 레나토 역을 소화함에 있어 본인의 강점을 꼽는다면.
"그동안은 리골레토, 팔리아치와 같이 감정의 변화가 크게 드러나거나 능동적이고 색깔이 뚜렷한 역할 많이 해왔는데 레나토는 배반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긴 하지만 수동적이고 정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사실 색깔이 선명하고 확실한 캐릭터는 표현하기가 더 쉬운데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연기를 하는 데에 포인트 잡기가 더 어려워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은 점점 연습하면서 정리가 되어가고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스스로 배신 당했기 때문에 배신을 하게 되기는 하지만 수동적이거나 능동적이거나 하는 걸 떠나서 배신이라는 국면을 맞이하려면 캐릭터 성격 자체가 아주 고지식하고 가정보다 국가대사에 더욱 몰두하고, 그래서 결국 반역자들에게 아들의 목숨까지 내어주는 것에서 한 번에 확 꺾이는 모습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봤어요. 그래서 그 모습을 더욱 살려줄 초반 레나토의 고지식하고 정적인 모습을 좀 더 잘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가면 무도회 속 다른 캐릭터들은 그래도 한 번씩은 다 농담을 하기도 하고 중간 중간의 어떠 위트나 가벼운 모습들도 있는 반면, 레나토는 단 한번도 빈틈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걸 잘 살려보려고 합니다."

평소 자신의 모습과 레나토를 비교해 본다면.
"레나토와 제 성격은 정반대인 것 같아요. 레나토는 고지식하고 빈틈이 없는 캐릭터라면 저는 상당히 가정적인 사람이구요. 빈틈도 많고 때론 우유부단하기도 하구요."

특별히 베르디라는 작곡가와 베르디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가요.
"제가 어려서부터 베르디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탈리아에 있을 때 베르디 작품들을 많이 하게 됐었어요. 들어온 작품들이 대부분 다 베르디 작품이었어서, 지금까지 리골레토, 트라비아타, 일트로바토레, 조반나 다르코, 루이사 밀러.. 베르디 작품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볼로냐 아카데미에서도 베르디 전문과정을 따로 밟았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계기가 되고 계속 운명적으로 제가 베르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된 것 같아요. 하하"

이번 가면무도회 팀은 연륜 있는 선생님들과 젊은 신예들의 조화로 구성됐습니다. 연습 분위기나 가면무도회 팀과의 호흡은 어떠신가요.
"그동안 유럽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여러 활동을 해봤지만 라벨라만큼 오페라팀 뿐만 아니라 프로덕션 자체가 스태프들부터 다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인 곳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탈리아도 극장시스템이긴 하지만 하우스싱어가 있는 극장시스템이 아니라 프로젝트성으로 공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프로덕션 시스템 속에서 오페라 공연이 대부분 이루어지는데 한국은 더 그런 경향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다년간 호흡을 많이 맞춰 온 선생님들의 그런 기운도 되게 많이 받았고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또 기존에 계신 분들과의 호흡에서도 간극없이 잘 어우러지게 잘 해주셔서 저도 같이 동화되어 함께 힘내서 연습하기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면무도회라는 오페라가 쉽지 않은 작품과 역할들이라 대부분 연륜 있는 이미지를 많이들 떠올리시는데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 가면무도회는 연륜만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구스타프나 리카르도의 경우 같이, 제가 생각하는 구스타프는 30대이고, 아멜리아랑 레나토에게도 어린 아이 한 명 딱 있고 해서 지금이 딱 제가 레나토하기 좋은 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덕션이나 다른 극장에서도 레나토 역에 좀 더 연륜 있는 분들을 원하시고... 그 분들이 표현해내는, 특히 이석란 선생님이나 박경준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 연륜과 실력에 감탄스럽기도 하고 굉장히 큰 감동을 받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기도 한데요. 그것과 더불어 젊은 분들의 에너지가 더해지면 또 더 좋을 수도 있을 그런 역할인 것 같습니다."

최병혁 <사진=라벨라오페라단>

가면무도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연출 이회수 선생님께서 레나토 역할에 대해 요구하신 부분들이 혹시 있으셨나요.
"선생님께서 요구하신 건 레나토가 너무 젊고 혈기왕성한 캐릭터는 아니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언제나 구스타프, 리카르도보다 더 연륜 있고, 여러 상황들을 많이 겪어보면서 뒤에서 컨트롤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연륜 있는 모습들을 원하고 계시고, 저도 그래서 너무 늙은 레나토를 원하지는 않지만 제가 조금 어린 나이임에도 좀 더 경험 많은 레나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전에 가면무도회를 연주하셨던 적이 있나요 ? 지금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니요. 아리아는 수 없이 불렀는데 레나토 역할을 오페라에서 하는 건 이번이 첫 데뷔입니다."

최병혁 선생님은 이탈리아에서 공부하시고 유럽에서 활동 하셨는데요. 유럽이나 세계 무대에서 라벨라오페라단이 지향하고 있는 'K-OPERA' 와 우리 성악가들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 사람들이 너무 잘해요. 굳이 비교해보자면, 세계적인 수준에서 견주어보아도 가장 큰 슈퍼스타 몇몇 분을 제외하고는 전혀 뒤처지지 않고 훨씬 잘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충분히 경쟁력 있지만 사실 오페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은 안되는게 사실이니까. 그런 시스템 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이미 성악가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들은 있으니까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고, 그와 함께 맞는 여건들이 허락이 된다면, 그래서 오페라에 조금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정말 세계적인 공연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가면무도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내가 연기하는 레나토를 보고 관객들이 이것만은 꼭 얻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이요.
"다른 오페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제가 연기하는 레나토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이나 대본은 이미 다 정해져 있지만 그걸 표현해내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잖아요. 제가 하는 말 한마디, 소리 하나, 움직임 하나가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의미해질테니까. 우선 공감이 온 다음에야 감동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들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합니다. 충성에서 배신, 후회로 넘어가는 레나토의 감정 변화를 관객분들께서 함께 공감하고 같이 따라갈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면무도회 이후에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까지 20가지 배역 정도 해왔는데 아직은 젊으니까 앞으로 더 많은 배역들을 해보고 싶어요. 되도록이면 오페라 공연을 많이 하고 싶구요. 6월에 트라비아타, 7월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 역할을 해요. 피가로의 결혼 같은 경우에 여태까지 백작 역할만 했었는데 피가로는 처음이라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새로운 걸 해보는 것에 대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탈리아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저는 좀 제 인생을 이끄는 대로 맡기는 편이라 앞으로도 그렇게 따라 가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오는 4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8일(토) 오후 3시, 7시 30분과 29일(일) 오후 4시 등 3일간 4회 공연을 한다. 

uma82@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사진
'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