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플로우식. /이윤청 기자 deepblue@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net ‘쇼미더머니5’가 끝난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힙합 페스티벌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앨범으로 플로우식(33)을 보긴 힘들었다. 그런 그가, 경연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강렬한 장르가 아닌, 대중성을 가지고 컴백했다.
최근 플로우식이 제시와 함께 한 프로젝트 앨범 ‘올 아이 니드(All I Need)’와 ‘젖어'S’를 발매했다. 그리고 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거친 랩을 쏟아냈던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신선한 반전을 선보였다.
“‘젖어'S’와 비교를 한다면, ‘올 아이 니드’가 조금 더 마음에 들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계속 들을 수 있고, 계속 듣고 싶은 노래인 것 같아요. 제 노래라서 그런 건 아니고요. 하하. 제가 세게 내뱉는 랩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런 곡을 할 거란 기대가 없으셨더라고요. 아티스트로서 다른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올 아이 니드’를 통해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해요.”
플로우식은 ‘올 아이 니드’로 음악방송 프로그램 활동도 했다. 물론 제시와 함께. 자라온 환경이 비슷한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남다른 케미로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를 본 대중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래퍼 플로우식. /이윤청 기자 deepblue@ |
“아무래도 달달한 분위기는 조금 연습한 것도 있어요. 하하. 안무가 따로 없다보니 무대 위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움직이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걸로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 그런 분위기를 표현했죠. 같이 활동하니까 너무 재밌어요. 또 무엇보다 너무 고맙고요.”
래퍼가 아이돌을 위해 준비된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이례적이긴 하다. 그 역시 공연 현장과 다른 분위기로 인해 다소 어색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웃어보였다.
“정말 음악방송은 공연이랑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음악 방송은 관객들한테 라이브를 선보이는 느낌보다 카메라가 저를 잡아서 보이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엄청 신경을 썼어요. 나중에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보는데 신경 쓰는 게 표정에서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엔 진짜 즐기면서 했어요. 약간 제가 해왔던 스타일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33살에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나가려니까 정말 어색했어요(웃음). 그래도 힙합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보여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 앨범은 시간차를 두고 발매됐다. ‘올 아이 니드’가 지난달 31일, 그리고 ‘젖어'S’는 지난 4일에 발표됐다. 발매시기에 차이를 둔 것에 대해 마케팅 비법이 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래퍼 플로우식. /이윤청 기자 deepblue@ |
“원래 한 앨범에 담겨야 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아티스트들이 많이 컴백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스케줄을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나오게 됐어요. 오히려 따로 나와서 더 좋은 것 같고, 아쉬움은 없어요. 이번 앨범이 제가 회사를 만들고 나온 첫 콘텐츠라서 기분이 좋아요. 곡도 너무 잘 나왔고요. 정말 만족해요.”
플로우식은 ‘쇼미더머니5’가 끝난 후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의 중심에는 앨범, 그리고 소속사 계약이 있었다. 결국 플로우식은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택했다.
“저는 저만 믿어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 보다 제가 직접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쇼미더머니’가 끝난 후 방향성을 잡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음악은 음악인데 어떻게 누구랑 해야 하는지, 어떤 회사랑 해야 되는지 헷갈렸어요. 그러다 제가 택한 건 직접 회사를 차린 거예요. 직접 곡 작업을 하고, 프로듀싱을 한 곡이 ‘올 아이 니드’와 ‘젖어'S’인데, 저도 만족하고 주변 사람들도 좋다고 해주니까 좋죠.”
래퍼 플로우식. /이윤청 기자 deepblue@ |
회사의 CEO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목표는 비슷한 듯 다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공통분모는 있었다. 바로 ‘음악’에 대한 것이었다. 플로우식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장르는 무조건 피해요. 아직 다른 사람들이 안 했던 걸 찾으면서 만들고 싶어요. 래퍼로서만이 아니라, 프로듀싱과 콘텐츠를 직접 디렉팅하는 게 목표에요. 또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고요. 아직 고생하고 있는 아티스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다 도와주고 싶어요. 그 사람들의 실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서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해준 팬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 이제부터 계속 멋있는 것만 보여줄 거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