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삼성증권 사태] 사상초유 배당사고 '일파만파'…성난 고객들 "증권계좌 옮긴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9일 10:11

최종수정 : 2018년04월09일 14:02

투자자들 "신뢰 잃은 증권사에 돈 맡기고 싶지않다"
삼성증권 징계 가능성에 고객들 불안·초조
초유의 사태로 삼성 '브랜드' 한순간 주저앉을수도

[뉴스핌=우수연 기자] 사상 초유의 배당착오 사태로 자본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삼성증권에 대한 고객들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잘못 배당된 주식인줄 알면서도 이를 시장에서 즉각 내다 판 삼성증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계좌를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할 28억원의 배당금을 28억주로 잘못 입금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예컨대 주당 1000원을 지급해야할 배당금을 1000주로 지급한 것이다.

이날 잘못 배당된 주식규모는 112조6984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일부 직원들이 이중 약 2000억원 규모(501만2000주)를 장중에 매도해 차익실현을 꾀했다. 이후 회사측이 문제를 인지하고 매도 물량으로 풀린 주식을 대부분 회수했지만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한때 12% 폭락하는 등 크게 출렁여다.

이번 사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식 관련 게시판에는 "영업정지 또는 파산이 걱정돼 삼성증권 계좌를 옮기고 싶다. 혹은 삼성증권 직원이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어 더이상 거래하고 싶지 않다"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타사로 옮기는 타사대체입고 방법을 문의하는 글도 속속 눈에 띈다.

익명의 한 투자자는 "이번 사태를 보고 영업정지나 파산의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뢰를 잃어 더이상 (삼성증권) 이용하고 싶지 않다"며 "삼성증권 계좌에 있는 주식을 타 증권사로 옮기고 싶은데 방법이 없느냐"라고 문의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타 증권사라고해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해도 크게 사고가 나고 문제가 있는 증권사는 일단 피하고 보는게 맞다고 본다"며 "어느 조직이든 분위기가 해이해져 있으면 사고가 나는데 이런 조직에 내 돈을 맡기고 싶지는 않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다른 투자자도 "얼마전 삼성증권에서 판매하는 특판 RP에 가입했는데 쉽게 망할리는 없겠지만 삼성증권 영업정지의 가능성도 있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며 "꽤 큰 목돈이고 예금자 보호가 되는 것도 아니라 불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파산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설사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고 해도 신규고객 유치 등 일부 업무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고, 설사 파산 처분이 내려져도 고객 자산(주식, 예수금 등)은 모두 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왔다.

계열사 CP 불완전 판매 등으로 1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전 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의 경우에도 회사채·CP가 편입되는 특정금전신탁의 신규계약 체결, 회사채 모집 신규주선 등 제한적인 업무에서만 영업이 불가능했으며 나머지 일상적인 업무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또한 지난 2014년 금융정보유출 사태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카드 3사도 신규 카드 발급이나 현금서비스 등 일부 업무에 대해 제한 조치를 받았을 뿐 기존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이나 결제, 신용 대출 등은 차질 없이 이뤄진 바 있다.

오히려 이번 사태의 실제 피해자는 삼성증권 고객이 아닌 주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고액자산가 위주로 영업을 해온 증권사다. 하지만 시스템적 오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등이 드러나면서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영업력 손실,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그동안 삼성증권의 영업에 있어 '브랜드 네임'이 상당한 큰 역할을 했는데 이번 사태로 '브랜드 파워'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며 "향후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 오류 및 일반투자자의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금융소비자 이익을 중시하는 신임 금융감독원장(김기식)의 성향 등을 감안하면 제재나 조치 강도가 높아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