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서 인질극
초4 여아 붙잡고선 "기자 불러달라" 흉기 위협
인질극 1시간만에 경찰에 검거...피해 아동 무사
[뉴스핌=김범준 이성웅 기자] 2일 낮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는 인질극이 발생했다가 다행히 1시간 만에 범인은 검거됐다.
2일 인질극이 벌어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학부모가 겁에 질린 아이를 안아 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경찰에 따르면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4학년 여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던 양모(25)씨가 범행 1시간만인 이날 12시40분께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질극을 벌인 남성이 오늘 오전 11시40분께 학교로 침입했다"고 말했다.
학교 학생들은 범인이 4교시 시작 직후 건물 1층 교무실로 심부름을 갔던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1명을 뒤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범인은 붙잡은 학생과 주변을 흉기로 위협하며 "내가 억울한 일이 있다.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인질극이 발생한 서울 방배초등학교 앞에서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
범인은 줄곧 교무실 앞 복도에서 인질극을 이어갔다. 이에 학교 보안관은 경찰에 신고했고, 교사들은 방송을 통해 "긴급상황이니 교실문을 잠그고 커튼을 친 채 안에 있으라"라고 지시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보냈다. 경찰 협상팀은 범인과 대치 상태를 이어가면서도 기회를 노렸다.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12시40분께 범인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피해아동 A(10)양은 부상없이 무사히 구출됐고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범인 양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갑작스런 간질 증상을 보여 현재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사건이 일단락된 뒤 학생들을 즉각 하교시켰다. 다음 날 등교 여부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에게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은 상태다.
사건을 접한 뒤 아이를 데리러 온 한 학부모는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라면서도 "학교를 보내지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