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車노조 '쇠사슬 파업' 막고 임단협도 4년 이상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무너지는 車 생태계]<下> 지나친 노조권한 보호... 미국, 일본, 독일은 회사의 재산권 보호
임단협 교섭기간도 4년으로 늘리고 노동유연성 확보해야

[ 뉴스핌=한기진 기자 ] “자동차생산설비는 수명이 다하는 ‘10년’ 마다 새것으로 교체한다.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낡은 울산1공장도 코나를 만들려 2000억원이나 들여 새로 설비를 깔았다. 멕시코, 미국, 동유럽에 비해 낮은 노동 생산성을 노후 설비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내 모 자동차제조사 공장장은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낮은 생산성은 노동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단협에서 노조가 임금은 올리라고 하고 근로조건은 더욱 경직화시키는데 생산성 개선 제안을 한 적은 한번도 못 봤다”면서 “한국GM 위기로 불거진 저효율 고비용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강성노조가 버티는 곳일수록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현대차의 직원 1인당 생산대수는 2012년 32대에서 2017년 24대로 25%나 줄었고 기아차도 48대에서 43대로 10% 감소했다. 임금은 매년 5%씩 올라, 누적 30~40% 인상됐다.

그러나 노사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르노삼성자동차는 56대에서 61대(2016년 기준)로 8% 늘었고, 현대차보다 150%, 기아차 대비 40%나 더 많이 생산한다.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 생산성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그룹의 전세계 46개 공장 중 8위로 최상위권이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은 전세계 꼴찌로, 멕시코 공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1년 르노삼성차는 지금의 한국GM보다도 어려운 처지였지만, 노사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며 부활할 수 있었다. 노조는 2012년과 2013년에 임금동결과 생산목표 달성을 위한 긴급 특근요청 수용, 공정개선운동, 노사간 도시락 미팅, 무인운반차 도입에 협조했다. 또 임금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호봉제 폐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제외에 합의했다. 

반대로 현대차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무산시키고 호봉제를 고집했고 업무성과나 징계와는 무관하게 매년 인상되도록 했다. 정기호봉승급을 할 때 현재 호봉표는 매년 1월에 2호봉씩 정기적으로 올리는데, 회사가 직원의 인사고과를 반영해 호봉승급에 차등을 둘 수 없다.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하며 승진을 포기해도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임금구조도 인상만 가능토록 했다. 물가변동과 생산성 향상을 감안해 매년 1회(4월) 조정 실시하도록 했을 뿐, 동결이나 삭감 조항은 없다. 

르노삼성차의 사례에서 보듯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노동유연성 확보를 통한 안정된 임금구조와 생산성 향상만이, 자동차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선 노사단체협약 유효기간을 노조법상 2년 보다 늘려 미국처럼 협약 당사자가 합의로 정하거나 통상 4년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잦은 임단협으로 1년마다 파업이 발생하는 등 교섭비용과 생산차질이 커서다. 또한 파업 조건도 미국 등 글로벌 스탠다드로 조합원 3분이2 이상의 동의로 해야지, 지금처럼 2분의 1만 동의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60%가 조금 넘는 찬성표만으로도 파업을 매년 반복한다.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달리 근로조건도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파업 시 대체근로도 쓸 수 없는 조건도 바꿔야 한다. 공장 간 물량 조정, 사업장 내 전환배치까지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최근 기아차가 엔진 부품 일부를 외주화하려 하자, 노조가 이유를 설명하라며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노조가 공장을 점거해도 사용자의 사유재산 침해를 이유로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다. 미국, 독일 등은 경찰력을 동원해 노동자의 파업권만큼 사용자의 권리도 보호한다. 

김희성 강원대 교수는 “법제도 등이 노사간 교섭력균형을 확보해주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노사간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방탕으로 한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