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모리토모(森友) 학원 국유지 매각 문서 조작 의혹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비판이 여당인 자유민주당 내에서도 거세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문서조작 의혹이 쉽게 가시질 않을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뉴시스> |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집권 중이며 총 재임기간이 6년을 넘기고 있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2007년에는 일련의 스캔들로 총리를 사임하고 2012년에 복귀하는 등 그간 여러 차례 정치적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번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 사건으로 심상치 않은 난관을 맞았다.
지난달 아베 총리가 올해 핵심 과제로 내세운 재량 노동 제도 법안 추진이 무산됐다. 가짜 데이터가 400건 이상 발견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아베는 백기를 들었다.
이후 아베가 자신의 업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미·일 관계를 구축한 것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출 철강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방안이 적용되자 일본 재계는 반발하고 있다. 또한 초지일관 대북 강경노선을 취하던 아베는 북미 대화 합의로 위기에 직면했다.
나카노 고이치 조치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현 상황은 대내외적으로 아베 총리 사상 가장 큰 위기"라며 "아베가 올해 예정된 자민당 선거에서 승리해 현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요시미츠 미쓰비시케미칼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사기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지도자는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