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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우리도 누군가에겐 슈퍼맨이 될 수 있다…연극 '슈퍼맨닷컴'

기사입력 : 2018년03월15일 17:09

최종수정 : 2018년03월15일 17:10

[뉴스핌=황수정 기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위험할 때 어느 순간 다가와 구해주고 어려울 때 도와주더니 심지어 세상을 구하기까지.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이런 사람을 흔히 '슈퍼맨'이라 부른다. 그리고 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슈퍼맨'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슈퍼맨닷컴'(연출 김형은)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공연 중이다. '슈퍼맨닷컴'은 대행업체 '슈퍼맨닷컴'을 배경으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인간성의 순수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블락비 피오(표지훈)가 포함된 극단 소년의 창작 희곡이자 2018년 첫 정기공연이다.

대행업체 '슈퍼맨닷컴'은 사장 태건(이충호), 과장 경수(임동진), 대리 수민(김예진)과 신입사원 동구(이동구) 단 4명의 작은 회사다. 부모님을 여의고 여동생 은별(유정아)만 바라보고 사는 은달(피오)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하루를 털어보내곤 한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리던 사장 태건은 '슈퍼맨닷컴'을 그만 두려 한다.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이한솔)를 찾아달라는 할머니(장별)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 어릴 적 꿈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꿈을 찾아간다.

작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잃을 뻔하던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꿈을 가지게 되는, 매우 전형적인 스토리 구조를 따른다. 얼핏 단순하지만, 그만큼 모두가 마음 속에 품고 있었을 고민을 그려 공감을 자아낸다. 전형적임에서 오는 식상함을 현실감과 유쾌함으로 커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자아내며,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가 가감없이 담긴다.

벌레 잡아주기, 대리출석, 치킨 대신 먹어주기, 프러포즈, 시위, 하객 알바 등의 일거리를 대신하는 대행업체 직원들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주는 현실, 이로 인해 인간미는 사라지고 진짜보다 가짜가 더 많아지는 세상, 돈이 권력이 된 세태를 꼬집는다. 다만 조금 정리하고 선별했으면 어땠을까.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하고 싶어 낸 욕심이 오히려 작품을 산만하게 만들어 아쉬운 부분이다.

가수가 아닌 배우 '표지훈'으로 무대에 오른 피오의 도전은 인상적이다. 앞서 소심하고 내성적인 국어 교사(연극 '마니토즈')를 연기하던 때와 달리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극의 코미디를 절반 이상 이끌어간다. 어리바리한 포장마차 주인으로 분한 피오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뿐만 아니라 가슴 아픈 가정사로 인한 절절한 감정 연기도 곧잘 소화해낸다. 피오의 색다른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져들게 한다.

극단 소년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해 2015년 설립된 극단이다. 블락비 피오를 포함해 이충호, 임동진, 이동구, 이한솔 다섯 명의 친구들이 어린 시절 꿈을 현실로 완성했다. 그들의 모습은 '슈퍼맨닷컴'이 주는 메시지와 오버랩되며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연극 '슈퍼맨닷컴'은 오는 4월 8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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