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컬처톡] 한지상x조정석, 美친 연기력이 폭발한다…연극 '아마데우스'

기사입력 : 2018년03월10일 11:30

최종수정 : 2018년03월12일 14:14

[뉴스핌=황수정 기자] 미쳤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미쳤고, 아름다움도 폭발했다. 화려한 무대, 발랄한 앙상블, 풍성한 명곡까지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긴 러닝타임에도 끝까지 관객들을 사로잡는 흡인력까지. 연극 '아마데우스'가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연극 '아마데우스'(연출 이지나)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동명의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작품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부러워하면서 한편으론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영화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따른다. 늙은 살리에리가 과거 모차르트가 빈에 방문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로 돌아간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만났을 때부터 그의 천재적인 음악성과 반비례하는 품행에 대한 충격, 자신의 실력에 대한 좌절감과 모차르트를 몰락시키려는 계획, 그를 넘어 신을 증오하기까지의 절절한 과정을 고백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살리에리' 한지상의 힘은 대단하다. 긴 대사를 거침없이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정작곡가라는 위엄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적절히 잘 버무린다. 여기에 아픔과 슬픔, 고통과 분노까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단연 살리에리를 위한 희곡이다. 늙은 살리에리에서 젊은 살리에리로 변할 때의 모습도 눈을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모차르트' 조정석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웃음소리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위화감을 없앴다. 순수하면서도 천재적이고, 오만하면서도 가엾은, 기구한 모차르트의 운명을 아름답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한지상과 조정석의 케미를 지켜보는게 또다른 즐거움이다.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으로 관객들을 가지고 논다.

익숙한 스토리지만, 연극과 뮤지컬을 적절히 섞어 매력을 높였다. '작은 바람들'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 흐름상 필요한 배경을 설명하거나 인물들의 감정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다양한 안무를 통해 음악의 선율을 몸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다소 산만하거나 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극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드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보는 즐거움만큼 듣는 즐거움도 가득하다. 20인조 오케스트라가 미리 준비한 곡과 무대에서 직접 6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31곡의 모차르트 음악, 채한울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한 8곡의 음악이 더해져 풍성한 선율이 공연 중간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배우들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도 부른다.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등 모차르트 오페라 맛보기는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덤이다.

다만 155분의 긴 러닝타임은 아쉬운 부분이다. 20분의 인터미션은 긴 러닝타임에 필요하긴 하지만, 가장 클라이맥스 후 맥이 끊겨 버린다. 관객들이 다시 몰입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장면을 줄이고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두 사람에게 더욱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작곡은 쉬워요. 관객이 어렵지" 천재 작곡가였지만 재능을 알아주는 이 없이 가난에 시달리다 죽은 모차르트.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 평범하지만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으로 오히려 괴로워한 살리에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는 오는 4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