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무역 전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주식도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5달러(2.3%) 하락한 6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1.40달러(2.1%) 내린 64.39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이후 낙폭을 늘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270만 배럴에는 못 미친 증가세지만 재고가 증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부담을 줬다.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60만5000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소식도 부담이 됐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04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오는 4분기 하루 1117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생산량이 달성되면 미국의 산유량은 러시아를 뛰어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반기를 들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백악관을 떠났다는 소식은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위험 자산을 약하게 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이 같은 우려를 반영했고 유가도 주식 흐름을 따랐다.
토토이즈의 닉 홈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재고 증가는 지난밤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566만 배럴의 증가보다는 적었다”면서도 “시장은 관세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전체적인 원유 수요를 낮출 수 있는 불확실성을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