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일본, 연호 둘러싼 특종 경쟁…부담감에 '셀프 낙종'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모두가 궁금해하는 신연호…언론사에겐 취재력 증명의 장
담당 기자들, 직접 중국 고서 뒤져보며 후보안 마련하기도

[뉴스핌=김은빈 기자] 연호에는 시대가 담긴다. 적어도 연호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그렇다. 중국 전한 무제가 최초로 연호(건원·建元)를 사용한 것도 황제로서 자신은 영토뿐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지배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려 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덴노(天皇·일왕)도 일본에서는 한 시대의 상징으로 통한다. 쇼와, 헤이세이 등등 연호로 시간을 세는 일본에선 공문서를 비롯해 일상 곳곳에 연호가 스며들어있다.

연호가 바뀔 때마다 일본 내의 관심도 비상하다. 정부는 발표 전까지 새 연호가 누설되지 않도록 극비 중의 '극비' 취급을 한다. 물론 알리는 게 일인 언론에겐 특종 중의 '특종'감이다.

1989년 1월 7일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당시 관방장관이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NHK 화면 캡처>

◆ '극비 중의 극비'…오보에 '셀프 낙종'도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연호를 둘러싼 일본 언론의 취재 경쟁은 오래 전부터 치열했다. 모두가 관심을 갖는 사안인 만큼 영향력이 큰 데다, 철옹성같은 궁내청과 정부를 뚫고 정보를 얻어내야 해 언론사의 취재력을 증명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다이쇼(大正·1912~1926)는 아사히신문의 신인기자였던 오가타 다케토라(緒方竹虎)가 최조 보도했었다. 쇼와(昭和·1926~1989)는 지지통신이 특종을 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오보를 했을 때 충격도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분(光文)사건'이다.

1926년 12월 25일 다이쇼 덴노 서거 직후, 도쿄니치니치신문(현 마이니치신문)은 "새 연호는 '고분(光文)으로 결정"이라고 호외를 냈지만, 이후 궁내청이 "새 연호는 쇼와(昭和)"라고 발표한 것이다. 대형 오보사건에 도쿄니치니치신문사 사장은 사임을 표명했다. 이후엔 편집국 주간이 사임을 했다.

고분 오보 사건의 영향은 63년이 지난 1989년 헤이세이 연호 발표에까지 이어졌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은 과거의 치욕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연호특종팀을 가동했다. 그리고 마이니치 연호특별취재팀은 발표 전에 새로운 연호가 '平成(헤이세이)'라는 정보를 고위 관계자로부터 어렵게 입수했다. 정치팀은 서둘러 석간 준비를 완료했다. 인쇄기만 돌리면 특종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망령'이 발목을 잡았다. 마이니치신문 편집국 회의에서 의견이 둘로 나뉘었다. 담당 데스크는 "이번에도 고분사건처럼 오보일 수 있다"며 크로스체크를 요구했다. 반면 정치팀장은 "'헤이세이'가 유출됐다는 걸 알게되면 정부가 바꿀 수도 있으니 크로스체크는 위험하다"라고 맞섰다. 

크로스체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에도 근거가 있었다. 고분사건 이후 30년이 지난 1956년, 당시 궁내청 편찬국 편찬관보였던 나카지마 리이치로(中島利一郎)가 방송에 출연해 "원래 다음 연호는 고분으로 하려했지만, 발표하기도 전에 언론에 유출이 돼버려 쇼와로 바꿨다"고 말했던 것이다. 

한번 더 체크하자는 입장과 보도해야한다는 입장이 맞서는 사이 시간은 흘렀다. 결국 '헤이세이'는 정부의 발표로 세상에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셀프 낙종(특종에 실패)'한 셈이 됐다.

◆ 사서오경 뒤져보고 직접 리스트 작성까지

신문사는 연호 발표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느끼면 저마다 연호특별팀을 꾸린다. 

헤이세이(1989년~)의 경우 아사히신문은 1987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담당기자 중 한 명이었던 우에키 치카코(植木千可子)는 중국의 고서 '사서오경'을 펼쳐가며 약 100여개의 연호 후보를 추렸다. 그 안에는 헤이세이(平成)도 있었다.

당시 아사히 신문의 관방장관 담당기자였던 호시 히로시(星浩)는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당시 관방장관의 사택을 방문해 우에키 기자가 작성한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취재를 시도했다. 오부치 장관은 당시엔 적당히 얼버무렸지만 '헤이세이'가 발표된 뒤엔 "솔직히 그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회고했다.

전담 기자들은 연호 후보를 고안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에게도 접근해 밀착취재를 진행한다. 우에키 기자의 경우 우노 세이치(宇野精一) 도쿄대 명예교수가 고안자라고 짐작해 출장에 동행하거나, 함께 바둑을 두면서 취재를 거듭했다. 헤이세이가 발표되던 당일엔 우노 교수의 자택에서 함께 신연호 발표를 라디오로 함께 듣기도 했다.

우에키 기자의 감은 정확해 우노 교수는 실제 연호 후보안을 제출한 당사자 중 한명이었다. 다만 우노 교수가 제출한 안은 헤이세이가 아니라, 최종 후보 3개 안에 올랐던 세이카(正化)였다.

우에키 기자는 "헤이세이 발표는 현행 헌법 하에서 처음으로 바뀌는 연호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고 회고한다. 

내년 4월 30일 아키히토(明仁) 덴노는 퇴위를 하고, 헤이세이(平成) 시대도 31년으로 막을 내린다. 나루히토(徳仁) 황태자가 즉위하면 이에 맞는 새 연호가 시작된다. 언론사들은 이번에도 저마다 연호 취재팀을 가동하며 '특종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가의 '극비'와 취재의 '터부'를 가능한 한 줄이는 건 국민의 알 권리 확대와도 연결됩니다. 연호 취재의 의의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우에키 기자의 한마디가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 최악의 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홍명보호와 간판 공격수 손흥민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꼽혔고 캡틴 손흥민은 '최악의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굴욕을 맛봤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이번 월드컵을 결산하며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이번 대회 최악의 실패 중 하나로 지정했다. 매체는 한국이 공동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묶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에 그쳐 32강조차 오르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특히 조 2위를 확보했다면 거대 한인 타운이 형성된 로스앤젤레스(LA)에서 32강전을 치르며 강력한 홈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더했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 감독(왼쪽)과 손흥민. [사진=로이터] 2026.07.22 psoq1337@newspim.com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체코와의 첫 경기를 2-1로 이기고도 남아공전 패배 등으로 무너졌다"며 "확대된 본선 토너먼트 진출조차 실패한 가장 실망스러운 팀"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에도 호화 군단을 이끌고 16강에서 탈락한 포르투갈, 수비적이고 지루한 축구로 일관한 브라질, 자국 팬들 앞에서 벨기에에 완패한 미국 등이 실망스러운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풋볼채널'은 22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워스트 일레븐'을 발표하며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하며 강한 열의를 보였으나 끝내 무득점에 그친 점이 결정적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결정적 기회를 계속 놓치며 기합만 공회전했다"라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슈팅 6개를 날리고도 골을 넣지 못했고 남아공전에서도 임팩트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기량 저하와 팀 공격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손흥민과 함께 워스트 공격수로 묶였다. 자국 스타 구보 다케후사(일본)도 부상 악재 속에 불명예 명단에 포함됐다. psoq1337@newspim.com 2026-07-22 09:43
사진
與, 전대 앞두고 '신천지 개입설' 파장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경쟁 주자인 정청래 후보를 향해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제기하며 핵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후보는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고,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 후보도 참전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 김민석 "반명·분열·신천지 연합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 본질" 김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비밀 3자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며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신천지와 관련해서는 차근차근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신천지 특검이 진행이 안 된 점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의 정치개입에 대해서 엄격한 비판을 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른 후보들도 이에 대해 엄격한 비판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 정청래 "저와 전혀 관련 없는 문제...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하겠다"  이에 정 후보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즉각 반발했다. 정 후보도 같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 "저하고는 전혀 관련 없는 문제"라며 "이런 가짜뉴스, 허위조작 정보로 이미지를 씌우는 게 있다면 무관용의 원칙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그런 가짜 조작뉴스를 흘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법적 조치를 취한 게 있다. 앞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 정보통신망법에 의해서 엄벌에 처하게 돼 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 부분은 제가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저하고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데, 이것은 걸리면 족족 다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송영길 페이스북] ◆ 송영길 "홍준표와 오찬...이만희 교주와 洪 직접 만나 나눈 충격적 이야기 들어" 송영길 당대표 후보도 이날 신천지 문제를 언급하며 당내 파장을 예고했다.  송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1년 국힘 대선경선에서 신천지 개입이 없었다면 윤석열이 아닌 홍준표가 대선 후보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나누었다"고 적었다.  이어 "대선 후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홍준표 선배가 직접 만나 나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몇 가지 크로스체크를 한 후 방송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eo00@newspim.com 2026-07-21 17: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