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레드북·안나 카레니나'…'미투' 이전에, 이미 여성 인권을 말하고 있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양진영 기자]여성들의 목소리가 '미투'로 터져나오기 전, 수많은 작품들이 이미 여성 인권을 말하고 있었다.

문화 예술계가 스스로의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는 여성 인권운동 '미투(#ME TOO)'로 들끓고 있다. 급기야 가장 최전선에 있는 여성 인권을 다룬 위안부 소재의 뮤지컬 '웬즈데이'가 윤호진 연출이 관련 논란에 휩싸이며 무기한 연기됐다.

시간의 흐름 상 '미투'의 여파나 영향 때문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공연 중인 뮤지컬에서는 과거 단편적이고 수동적이기보다, 주체적인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연초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은 '안나 카레니나'부터, '더 라스트 키스', '레드북' 등 작품 속 여성들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

배우 정선아, 이지훈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불륜이라 손가락질 받아도, 행복을 택한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의 명망있는 관료 카레닌의 아내로 살던 안나 카레니나는 한 순간에 운명같은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린다. 불같은 사랑을 택한 안나는 모두에게 손가락질 당하지만, 그런 장면들을 통해 톨스토이와 이 작품은 '과연 누군가를 비난할 수 있는가' 물음을 던진다.

사실 가장 놀라운 점은, 어쩌면 '안나 카레니나'라는 작품 자체다. 뮤지컬은 물론, 수많은 작품에서, 또 현실에서 남자의 불륜은 흔하지만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안나는 다르다. 여성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한 상황 자체만으로 극중 모두가, 또 관객 중 일부는 안나를 비난해 마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안나의 남편 카레닌, 또 다른 사랑 브론스키는 그간의 여느 뮤지컬에서 주로 여성 캐릭터가 소비돼온 방식으로 등장한다. 남자의 불륜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안나의 사랑, 바로 그 여자가 주인공으로 서는 뮤지컬 무대를 마주하는 느낌은 꽤 아이러니하다.

배우 민경아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옳고 가치 있는 일에, 사랑에 올인하는 '더 라스트 키스'의 마리 베체라

'더 라스트 키스'의 마리 베체라 역시 수동적이고 복종하는 스타일의 여자와는 거리가 멀다. 어쩌면 남자 주인공인 황태자 루돌프보다도 더 급진적인 생각과 당찬 태도를 지닌 여장부 캐릭터다. 마리는 행동을 망설이는 루돌프를 설득할 때, 그가 쉽지 않은 사랑에 주저할 때 '두려워 마, 사랑이야'라고 외친다. 결국은 루돌프와 함께 비극적 결말을 맞지만, 그 선택조차도 마리가 루돌프보다 앞선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거는 당돌한 여자이자 행동하기를 겁내거나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다. 마리는 기존의 뮤지컬에서 남성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이상의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말하자면 '신 여성'과 같은 캐릭터다.

배우 유리아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 여자가 아닌 나로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 '레드북'의 안나

여자가 글을 쓴다는 이유로 정상이 아닌, 정신병자 취급을 받던 보수적인 시대. 안나는 '그건 여자다운 행동이 아니다'라는 말에 '그럼 제가 여자가 아닌가보네요'라고 답한다. '감히 여자가 그런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수많은 사회적 잣대와 꾸지람에 그냥 사람으로서 인정해달라고, 작품 내내 큰 소리로 외친다.

안나가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받는 모든 차별과 편견은 현재의 여성 인권 문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더 나아가 모든 차별받는 이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특히나 안나가 유명 문학 평론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그 이후 받는 보복, 그에 대처하는 연인 브라운의 태도는 현재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미투' 폭로와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여성인 안나를 극의 중심으로 삼아, 현실과 가장 맞닿은 이야기를 생생히 그려낸 '레드북'. 바로 지금, 우리가 마음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