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기준 경제조정실장 비보에 공직사회 '침울'…"안타까운 마음"

기사입력 : 2018년02월19일 15:57

최종수정 : 2018년02월19일 16:06

정기준 국조실 경제조정실장, 53세 나이로 별세
서울 자택서 잠을 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

[세종=뉴스핌 이규하·한태희 기자] 두터운 신망과 빈틈없는 일 처리로 유명한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관가는 침울한 분위기다. 최근 숨을 거둔 부처 공무원 소식에 이어 고위직 관료까지 숨지면서 공직사회는 술렁이고 있다.

최근까지 가상통화 관련 대책을 담당하던 정기준 경제조정실장이 53세의 나이로 18일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한 각 부처별 공무원들로서는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실장을 옆에서 쭉 지켜봤다던 한 공직자는 “일 하는 것과 관련해 철저한 분”이라며 “법학도로 법치 행정에 관심이 많아 법에 근거한 행정업무로 꼼꼼하게 일하신 분”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기재부 시절 측근이던 한 후배는 “꼼꼼한데다 예민한 분”이라며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배는 “저하고 살갑게 잘 지냈다”며 “과기부에서 넘어와 기재부에 확실히 정착하셨던 분인데, 총리실에 넘어가서 업무 부담이 많았다고 들었다”는 얘기를 전했다.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뉴스핌DB>

문재인 정부 들어 국조실은 적폐청산, 반부패 개혁 추진과 신고리 원전 공론화 등 국민 참여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경제조정실장에 임명됨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공약인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공론화위원회 조정업무를 맡는 등 산적한 업무량을 소화했다.

산제된 정책 현안 속에 파묻혀 조정업무를 소화하다보니 경제조정실장 임명 3개월 뒤에야 출입기자단들과의 공식 정책현안간담회를 연 일화도 회자되곤 한다.

그를 옆에서 봐온 직원들은 이구동성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을 꼽고 있다. 특히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비롯해 국조실 가상통화 대책까지 일복(?)의 연속성을 언급하는 이가 많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사회 전반의 이해관계 충돌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국민통합을 촉진하는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에서 2016년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자리로 컴백한 그는 현안이 집중되는 그야말로 ‘핫이슈’ 업무가 상당했다.

박근혜 정부 임기 중간시점인 공공정책국장 시절에는 핫이슈인 성과연봉제와 공공부문 개혁을 맡아왔다. 정부의 성과연봉제 밀어붙이기가 도마 위에 오르던 시점에는 국회와 정책 브리핑을 통해 정부 입장을 전하는 등 밤낮이 없었다는 게 최측근의 전언이다.

이후 국조실로 자리를 옮긴 정 실장은 신고리 원전 공론화에 이어 범정부 가상통화 대책을 조율해왔다.

‘오락가락’ 정책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의 뭇매에도 가상통화 관련 부처 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며 컨트롤타워를 자처한 인물이다.

안팎에서는 거듭되는 현안업무에 쉴 틈도 없이 범정부 가상통화 대책을 담당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조실 한 관계자는 “정 실장은 누굴 만나서 무슨 대화를 나누던 꼭 수첩에 적시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라면서 “정책 업무로 만나는 외부 자리에서도 일일이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가며 외우는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A부처 고위 공무원은 “사망원인은 경찰조사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업무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며 “국조실 자리가 모든 현안이 집중되는 자리다. 아까운 사람 한 분 가셨다”고 애도했다. 이계문 기재부 대변인은 정기준 실장 조문과 관련해 “유동적이나 부총리는 오늘 밤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12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40)과 지난해 1월 세 자녀의 엄마인 보건복지부 사무관(35)이 과로사로 숨을 거둔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뇌출혈로 쓰러진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인 권모 과장(57)이 세상을 떠났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