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 37.7억달러…中 관광객 감소
경상수지 흑자 40.9억달러…70개월 연속 흑자
[뉴스핌=이수진 기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70개월 연속 흑자를 잇게 됐다. 글로벌 교역 회복과 반도체 시장 호조 덕이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서비스 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해 흑자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70개월 연속 흑자다. 계절성을 고려해 전년 동월(69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줄었다. 직전 달(74억4000만달러)과 비교해도 흑자 수준이 낮다.
서비스수지는 37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32억7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전년 동월(-7억30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여행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적자 폭을 기록했다.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 후 시내 한 면세점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유정 기자> |
한은 측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여행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조치가 지난해 11월 말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율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82억1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수준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수출이 501억8000만달러, 수입이 41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82억1000만달러로 합산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474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늘었고, 수익 역시 전년 동월(389억6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한은 측은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월보다 14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수출의 경우 글로벌 교역 회복과 반도체 시장 호조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줬고, 수입은 에너지류 단가 상승 및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요가 지속된 점이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품목 별(통관 기준)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9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9억30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은 33억8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동월(26억1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는 2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2억1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2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3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건설수지도 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 측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가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