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존재감 드러내는 프랑스와 우호 관계 강조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과 프랑스 양 정부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올 봄 일본 방문을 조율하고 있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오는 26일 도쿄에서 열리는 양국의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장 이브 르 드리앙 외무장관과 만나 일정 등을 합의할 방침이다.
2018년이 양국 수교 16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오는 4월 이내에 방일을 성사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국제회의 참석 이외에 프랑스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 2013년 6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도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자포니즘 2018’ 개회식에 맞춰 프랑스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뉴시스/AP> |
◆ 마크롱 대통령, 유럽 내에서 지도력 발휘
양국은 정상 간 상호 방문으로 우호 관계를 강조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와 관련해 신문은 “정상 외교를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유럽에서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고 풀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퇴를 결정한 ‘파리협정’의 촉진과 유럽연합(EU)의 추가적인 통합 추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反글로벌화에 대한 대항 축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연립정부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정권 기반이 흔들리고 있고, EU 이탈 교섭을 추진하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도 지난해 6월 총선거 패배로 구심력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26일 열리는 2+2회의에서는 북한 문제를 놓고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연계해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방침을 합의할 예정이다.
방위 협력 확대에서도 합의할 전망이며, 현재 교섭 중인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위한 협의에서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뢰탐지기능을 갖춘 수중 무인기 공동개발 등의 진척 상황도 확인할 예정.
일본과 프랑스 간 2+2회의는 지난해 1월 파리에서 개최된 이후 두 번째다. 일본 측은 고노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츠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프랑스 측은 르 드리앙 외무장관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