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ㆍ빙하길 등 모든 오프로드 상황 거뜬
고속 주행은 조금 버겁지만, 안정감 높아
[뉴스핌=전선형 기자] 덩치가 큰 차의 장점은 ‘편안하거나’, 혹은 ‘재미있거나’로 나뉜다. 묵직한 무게만큼 안정적이어서 주행 중 편안한 느낌을 주거나, 오프로드에 적합한 차라서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 그런 의미에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이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차였다. 한마디로 편안하고 즐거웠다.
렉스턴 스포츠의 시승은 가평 소남이섬에서 진행됐다. 오전은 소남이섬을 출발해 동홍천삼포휴게소까지 왕복 83km구간에서 고속구간을 주행했고, 오후에는 약 20분여동안 언덕경사로, 자갈, 통나무/범피, 슬라럼, 빙판길 등의 오프로드 코스로 진행됐다.
우선 시승을 하기 전 차를 먼저 살펴보았다.
렉스턴 스포츠 내부.<사진=쌍용차> |
역시 픽업트럭이란 콘셉트답게 디자인에서도 터프함이 물씬 느껴졌다. 전면부는 그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크롬라인과 과감한 후드의 굴곡으로 강인함을 선사했고, 와이드한 후면 디자인 역시 숄더윙 라인을 통해 역동적이고 풍부한 볼륨감을 더했다. 특히 후면부에 있는 데크는 1011ℓ의 큰 용량으로 만들어 다양한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넉넉한 실내 모습도 눈에 띄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2열 레그룸과 엘보우룸을 확보했다. 그래서 인지, 앞좌석에 앉아있을 때 넓은 공간 사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수납공간도 꽤나 넉넉해 지갑과 물, 커피, 핸드폰 등의 자질구레한 물건 등을 놓아두기에 편했다.
뒷좌석도 꽤나 넓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이 닿지 않는 간격이었고, 좌석의 각도도 나쁘지 않았다. 좌석도 푹신했다. 오프로드 길에서 차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뒷좌석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1, 2열 모두 열선시트가 적용됐고, 1열(운전석 및 동승석)에는 통풍시트를 통해 4계절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렉스턴 스포츠 주행모습.<사진=쌍용차> |
본격 주행에 들어갔다. 우선 직선 도로 주행을 먼저 시작했다. 덩치가 큰 차이니 만큼 속력을 올려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소음도 크지 않아 동승자와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가속을 올릴 때 조금 버거운 느낌이 있었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올릴 때 가속패달(엑셀레이터)을 풀로 밟았음에도 ‘빨리진다’는 느낌이 전달돼지 않았다. 스포츠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물론 고속상태에서 엑셀을 밟았을 때에는 더 빠르게 치고 올라가줬다.
고속주행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프로드 주행을 시작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면모는 바로 오프로드에서 빛을 바랬다. 이날 오프로드 주행은 ▲언덕경사로 ▲자갈 ▲통나무/범피 ▲슬라럼 ▲모래웅덩이 탈출 ▲롤러 ▲자갈/빙하 ▲바위 ▲급경사 등 9가지로 진행됐다.
처음 언덕경사로에서는 언덕밀림 방지장치가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흙언덕길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떼고 있었음에도 차량이 밀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또한 내려올 때도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작동해 알아서 낮은 속도로 주행했다.
빙판길에서도 빠른 속도로 가다 급격히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구루루’ 소리를 내면서 잘 제동했다. 또 30도의 경사각이 있는 곳에서도 차가 뒤집히지 않고 유유히 주행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최저 2320만원에서 3058만원이다. 특히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으로 낮고,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 최고의 경제성까지 갖췄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