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경 기자] 코넥스 대장주로 꼽히는 엔지켐생명과학이 이달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다. 공모 금액은 208~285억원이며 2020년 신약 시판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손기영 엠지켐생명과학 대표. <사진=뉴스핌> |
엔지켐은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과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자리에 참석한 손기영 엔지켐 대표는 "그동안 개발해온 제품들과 세계적으로 구축한 마케팅 네트워크에 기인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40%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지켐은 생체면역조절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며 의약품중간체와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제약·바이오 회사다. 현재 녹용에서 추출해 자체 합성한 유효성물질(EC-18)을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구강점막염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8가지 적응증에 글로벌 신약을 개발 중이다. EC-18(PLAG)은 엔지켐에서 자체 개발한 신약 개발물질로 항암치료 진행시 호중구 수치가 감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이다.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호중구 감소를 막는데는 효과가 있으나 대신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다. 엔지켐의 EC-18은 효과적으로 호중구감소증 증세만 완화시켜 기존 약물과 차별화했다.
엔지켐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EC-18은 현재 66건의 국제 특허 등록과 65건의 국제 특허 출원 중이다. 호중구 과다 이동과 침윤 조절 작용기전으로 항암, 염증분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해 상용화될 경우 시장의 반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손기영 대표는 "항암 및 염증질환에 대한 전세계 141억달러의 거대시장이 타깃"이라며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 중장기적 난치성 염증질환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제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물질로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등 두 개의 적응증을 완화시키는 것에 대해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2020년 시판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빅파마(대형 제약사, Big Pharmaceuticl Company) 중심으로 라이센싱을 계획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 EC-18의 적응증을 구강점막염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구강점막염은 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입안의 염증이나 궤양으로 환자의 고통이 심한 질환이다. 심하면 영양결핍이나 패혈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화학 및 방사선 항암치료 후 환자의 95%가 구강점막염을 경험하지만 뾰족한 원인 치료제가 없어 이중고를 겪어왔다.
신약개발과 더불어 기존 고부가가치 중심의 원료의약품 사업도 꾸준히 영위중이다. 자궁내감염, 골수염 등 치료제에 사용되는 세파계 항생제와 고지혈증, 위궤양 치료제 등 치료제에 사용되는 일반 원료의약품(API), CT와 MRI용 조영제 등이 중심이다. 특히 엔지켐은 매년 15~20% 성장하는 조영제 시장을 정조준해 지난해 말부터 조영제 제품 5종 생산을 시작,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편 엔지켐은 오는 15~1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2~23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