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4년여 구조조정 완료후 재도약 준비
권오준 회장 "시원유명(視遠惟明) 자세로 분발" 주문
[뉴스핌=정탁윤 기자] "너무 간단히 끝나니까 허전하네, 4월 1일날 50주년이니까 그때 한번 더 제대로 (추모) 합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2월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6주기 추모식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당시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이 10분도 채 안돼 마무리되자 다소 아쉽다는 듯 현장에 모인 임직원들에게 건넨 말이다.
권 회장은 올초 포항에서 열린 시무식에선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며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무술년 새해 포스코가 '지천명(창립 5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기존 철강사업은 '스마트화'하고, 에너지 및 소재 분야 신사업 육성을 강화하는 '투 트랙'전략으로 나가기로 했다.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LNG 등 신재생발전분야와 리튬 등 신소재 사업도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선포하고 엠블럼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 |
포스코가 이같은 '투 트랙'전략을 밝히고 나선 것은 지난 4년여간의 혹독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원대 후반으로, 지난 2011년 5조원대를 넘은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포스코LED와 원전서비스 업체 포뉴텍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하고, 포스하이알과 중국의 목단강제지 등 국내외 부실사업은 과감히 철수했다.
그 결과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축소됐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조조정 완료로 사업구조가 강건해지고 재무적 역량이 강화됐다"며 "창립 50주년에 맞춰 철강 등의 기존 사업은 스마트하게 변신시키고 에너지 등 신성장사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매년 2~3월에 시행하던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한달 이상 앞당겨 발표하며 50주년 관련 실무 행사 준비에도 한창이다. 기념 행사를 준비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중이다. 올해 초에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발표하기도 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엠블럼을 명함 등에 새기고 앞으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50주년 행사와 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이 겹쳐 있어 예년보다 바쁜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4년여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