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약칭 The MET)이 오는 3월부터 입장객에게 25달러의 정액 관람료를 받는다. 단 뉴욕에 거주하는 뉴요커와 뉴욕 인근 뉴저지와 코네티컷 주 학생은 기존의 ‘권장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있다.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도 권장요금제가 적용된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오랫동안 정액요금이 아닌 권장요금제를 적용해왔다. 성인 25달러, 시니어 관람객(65세 이상) 17달러, 학생 12달러 등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의무가 아니라 권장사항이어서 형편대로 내면 됐다. 일종의 기부금 형태로, 관람객 판단 하에 각자 관람료를 냈던 방식이다. 물론 이 같은 사항을 정확히 모르던 여행객 중에는 정액요금인줄 알고 25달러를 낸 이들도 적지 않다.
오는 3월부터 25달러를 내고 입장해야 하는 뉴욕 5번가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사진=The MET>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이처럼 요금제를 바꾼 것은 날로 늘어나는 경영 압박 때문이다. 세계 3대 뮤지엄의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거대한 규모의 전시실과 방대한 컬렉션, 수준 높은 기획전과 부대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연간 운영비로 3억500만달러(한화 3733억원)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권장요금을 100% 내는 관람객 비율이 계속 감소해 심각한 운영난을 겪어왔다. 지난 2004년 63%에 달했던 권장요금 입장객이 지난해에는 17%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번 관람료 변경으로 메트로폴리탄측은 연간 500만~1100만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뉴욕시 보조금과 관람료 수입, 기부자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25달러 정액 티켓은 한번 구입하면 3일간 쓸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