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슈로 본 2017] 사드 유탄 맞은 유통가, 내년 허리띠 더 조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올해 유통 3대 이슈, 규제·차이나리스크·내수침체
내년 전망도 부정적...신규 출점 전무, 긴축경영 강화

[뉴스핌=박효주 기자]유통업계가 올해 규제 강화,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내수 침체 등 갖은 악재를 겪은 가운데 내년 허리띠를 더 졸라맬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내년 사업 계획을 최소화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등 긴축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의 내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하고 있는 롯데마트 또한 임금 동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1조9020억원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6%, 8.6% 감소했다. 롯데마트(할인점 사업부) 역시 같은 기간 매출 1조9450억원으로 전년 보다 10.9% 감소, 영업이익도 8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롯데마트 중국법인이 기록한 적자는 약 101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다. 더욱이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만큼 내년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유통업계 규제를 강화하면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업체들은 내년에는 신규 출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렛의 경우 롯데아울렛만이 군산점·용인점 두 곳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신세계와 현대는 출점 계획이 없다.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을 예정이며 롯데마트는 내년 포항 두호점과 경기 양평점 2곳만을 오픈한다. 다만 포항 두호점은 지역 상인 반발로 출점시기가 미지수다. 롯데마트 전체 점포 수는 지난해 119개 점포에서 올해 121곳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신규 출점 대신 부진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며 점포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147개 점포에서 145개로 24년만에 점포 수를 줄였다. 홈플러스 또한 전국 142개 점포 중 14개 점포를 매각, 현재 12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가 신규출점을 사실상 포기한 까닭은 대규모 점포 출점에 대한 허가제, 기존 상권과 협의 의무화 등 규제가 줄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내년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에 대한 의무 휴업제 도입, 영업시간 제한 등을 내년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을 내놨다. 현재 이들 규제를 담은 법안 30여개가 발의된 상태이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규제 강화 방침에 내수가 가뜩이나 침체된 상황에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총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9조원대에 정체되어 있다. 매출 신장률도 매년 꺾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1년 11.4%를 기록한 백화점 업계의 성장률은 2012년 5.4%, 2013년 2.6%로 감소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6%, -0.4%로 역신장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이후 저성장 국면으로 봉착된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유통업종에 가장 부정적인 위험 요인은 정부 규제라 판단한다. 규제의 강도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중국인 관광객 수 급감...직격탄 맞은 면세점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여파도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 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서다.

중국은 지난 3월부터 한국단체관광을 금지하다가 9개월이 흐른 지난 11월 28일부터 다시 허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단체 관광이 재개된 이후에도 여행상품 판매나 예약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는 올해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점은 한때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80%에 달하기도 한만큼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중국인들의 제주 방문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제주공항 사업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평택항만에 위치한 하나면세점도 9월 영업을 종료했다. 중소·중견면세점으로 임대료 부담이 커지자 버티지 못하고 영업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도 갈수록 불어나는 적자에 수수료를 감당 못해 몇 달 째 인천공항과 협상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탓에 면세점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로 눈을 돌려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했고 하노이, 호찌민 등에 시내면세점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도 없는 상황에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뾰족한 출구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소비를 더욱 위축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사진
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