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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문화 결산] 연극계, 블랙리스트 파문에도 다양성·작품성 지켰다

기사입력 : 2017년12월29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9일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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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수정 기자] 올해 연극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파문을 직격타로 맞았다. 뿐만 아니라 사드 보복, 공연 제작사 사망 등 여러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다양한 작품, 내실있는 공연으로 여전히 굳건함을 선보였다. 연극 배우들의 활약도 눈에 띄는 한 해였다.

◆ 블랙리스트 파문 이겨낸 연극계
지난 박근혜 정권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작성한 블랙리스트 실체가 공개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밝힌 피해를 입은 현황은 문화·예술인 1012명, 문화·예술단체 320곳, 총 피해 건수 2670건으로 조사됐다. 작성된 블랙리스트만 12건에 달했다.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활동을 시작한 배우 문성근, 김여진 <사진=뉴스핌DB>

그러나 다행히도 블랙리스트로 부당하게 지원이 배제됐던 예술인들이 속속 복권되고, 축소·폐지된 지원 사업도 되살아나고 있다. 블랙리스트 1호로 이름이 오른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꽃을 바치는 시간'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종 지원작에 선정됐으며, 블랙리스트 극단으로 불린 하땅세, 놀땅, 백수광부 등도 문화예술위가 발표한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작에 선정됐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배우 문성근, 김여진 등도 다시금 활동을 시작했다.

◆ 이머시브 연극 활성화
이머시브(Immersive) 연극이란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를 넘어 만지고, 보고, 느끼는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한다. 그저 배우들이 전달하는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아니라, 그들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극에 참여하게 만들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형식이다.

이머시브 공연 '꾿빠이 이상' '로드씨어터 대학로2' <사진=서울예술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 6월에는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의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가 재공연 됐다. 작품은 관객들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전역을 돌아다니며 진행됐다. 이어 서울예술단이 가무극 '꾿빠이 이상'을 통해 무대와 객선의 동선이 뒤석잔 형태의 공연을 선보였다. 또 '민트색 헤드폰'이란 닉네임을 얻으며 시선을 사로잡은 관객참여형 공연 '로드씨어터 대학로2'는 대학로 전체를 무대로 만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창작 초연극 인기
연극계에서는 새로운 창작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창작산실, 남산예술센터, 두산아트센터, CJ문화재단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덕분에 올해에도 새로운 창작극이 여러 편 공개됐다.

올해 처음 선보인 창작 초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손님들' '위대한 놀이' <사진=서울시극단, 프로젝트 내친김에, 극단 하땅세 >

서울시극단의 '옥상 밭 고추는 왜', 프로젝트 내친김에 '손님들', 극단 하땅세의 '위대한 놀이',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의 '파란나라'가 한국연극협회가 뽑은 올해의 베스트 공연 초연작 부문에 뽑혔다. 특히 '옥상 밭 고추는 왜' '손님들' '위대한 놀이'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도 올랐다. 이들 모두 한국 사회의 갈등과 문제점을 날카로운 시선과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또 소극장 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쓴 '빨래'의 제작진의 신작 '에덴 미용실' 또한 호평을 받으며 공연 중이다.

◆ 다양한 배우들, 경계 없어진 활약
올해는 유독 많은 배우들이 영역 구분 없이 활약을 펼쳤다. 주로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방송, 영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영화 '범죄도시' 위성락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 영화 '더킹' 안희연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휩쓴 김소진, 현재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주연배우 박해수가 대표적이다.

배우 진선규, 박해수, 곽동연(왼쪽부터) <사진=㈜키위미디어그룹, CJ E&M, FNC엔터테인먼트>

반대로 무대에 처음 오른 이들도 있다. 배우 오지호가 연극 '라빠르트망'으로, 배우 곽동연이 연극 '엘리펀트송'으로, 배우 이태임이 연극 '리어왕'으로 , 신은정이 '킬 미 나우', 2PM 황찬성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통해 성공적으로 연극 데뷔를 치렀다. 또 배우 류승범, 봉태규는 각각 연극 '남자충동' '보도지침'으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 여전히 위기의 대학로
대형 상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소극장이 문을 닫고, 내실 있는 공연보다 스타 영입과 마케팅에만 주력하면서 관객들이 줄어든 지 오래인 대학로는 매년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는 공연제작사의 파산과 죽음, '라이어' 판권 판매로 더욱 뒤숭숭한 한해를 보냈다.

연극 '라이어' <사진=해피프로덕션>

지난 8월 '김수로 프로젝트'로 유명한 공연기획제작자 최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다양한 상업극을 선보였지만 90억 원에 이르는 부채, 출연자 임금 미지급 등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회생 절차를 밟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사망이라는 비극적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대학로 최고의 킬러 콘텐츠로 여겨지던 연극 '라이어' 판권이 파파프로덕션에서 뮤지컬 제작사 EMK로 팔리면서 연극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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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현, 감독 데뷔작 CGV 단독 개봉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와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 온 이정현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CGV는 17일 이정현의 첫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단편 영화 '꽃놀이 간다'(Toe-Tapping Tunes)가 오는 10월 22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정현이 주연 및 감독을 맡은 영화 '꽃놀이 간다'. [사진= 필름다빈] 2025.10.17 oks34@newspim.com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던 화제작 '꽃놀이 간다'는 이정현이 감독·각본·주연을 모두 맡아 배우로서 쌓아 온 감정의 깊이를 스크린 뒤의 시선으로 옮겨냈다.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약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말기 암 환자인 엄마와 살고 있는 수미(이정현)는 밀린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병원에서 쫓겨나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한다. 1억 5000만 원짜리 집에 산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하는 두 모녀. 점점 위독해지는 엄마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꽃놀이 관광 포스터를 본 수미는 엄마가 다시 일어나 꽃놀이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꽃놀이 관광을 약속한다. 영화 '꽃놀이 간다'는 감독 이정현의 자전적인 경험도 녹여냈다. 이정현은 "어머니께서 3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면서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으실 때 그렇게 꽃놀이를 가고 싶어하셨는데, 저는 이해를 못해 싸운 적도 있다'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정현의 안타까움이 반영 되어서인지 딸의 애처로운 희망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담아낸다. '꽃놀이 간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18회 여성인권영화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이정현 감독은 추석 특집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꽃놀이 간다'의 개봉 소식을 전했다. 이어 KBS '편스토랑',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등 다양한 예능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작품에 담긴 진심을 직접 전한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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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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