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교사연수 기관과 수의 계약
이재정 딸 재직해 여야 특혜 공방 벌여져
이재정, 적법 절차 진행…의혹 전면 부인
[뉴스핌=김규희 기자] 경기교육청이 규정을 위반하면서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딸이 재직 중인 대학과 해외연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오른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시스] |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기도 교육청이 미국의 ‘조지아텍 언어교육원’과 교원 해외연수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딸이 재직 중 기관에 특혜를 주기 위해 규정과 절차를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2015년 4월 이재정 교육감과 교육청 직원 6명은 초·중등 교사의 영어수업능력 향상을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해 조지아텍을 찾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재정 교육감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까지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국내 대학이 해외연수기관을 선정해 미국 머서대학교·하와이대학 등에서 교사연수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 교육감 당선 후 기존 위탁기관을 통한 방식이 아닌 교육청과 연수기관이 직접 계약하는 수의계약으로 바뀌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교육감은 “전임이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시절 애틀란타랑 연결됐다”며 “조지아텍, 조지아대, 조지아주립대 3군데 중에서 조지아텍 프로그램이 가장 우수해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 해명했다. 비용도 3곳이 모두 비슷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조지아텍에 실사를 갔던 이준호 부영고 교감에게 “실사를 가서 조지아텍 담당자를 만난 적 있느냐”고 묻자 이 교감은 “직접 방문해 실사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질문과 다른 대답이라며 재차 따져물었다. 이 교감은 자신이 직접 방문했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이철규 의원도 같은 질문을 이어갔으나 이 교감의 대답은 같았다. 결국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이 나섰고, 이 교감은 “담당자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교감에 대해 “자꾸 그런 식으로 대답하니까 이재정 교육감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비용도 비슷하고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하면서 왜 숨기느냐”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어떤 오해가 있는지 말해달라”며 반문했으나 유성엽 위원장이 “교육감은 위원에게 질의할 수 없다”고 만류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2012년 김상곤 당시 교육감이 조지아교육청과 MOU를 맺어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현지 에이전트가 업무를 처리했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시 교육청 담당관들과의 통화기록과 조지아텍 관련자 통화기록 조사도 상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