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알리바바·텐센트, 스타트업 생태계 독식...업계 긴장"

기사입력 : 2017년09월23일 07:00

최종수정 : 2017년09월23일 07:00

"기술서 투자회사로 변모…경쟁 기업 고사시켜"
"당국, 독점 규제 강화 나서야"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2일 오후 2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의 양대 기술 회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신생 기업들을 사들이면서 독점력을 활용해 중국 스타트업 업계의 '적자생존' 환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와 게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각자 도생하던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최근엔 사업을 구분하지 않고 인공지능(AI), 헐리우드, 음식배달, 핀테크, 유전체 연구, 음성인식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 두 기업은 세간의 이목을 끌만한 대규모 인수를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중국 브라우저 회사 UC웹 인수(47억달러),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86억달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규모 인수 외에도 소규모 투자 활동도 꾸준히 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알리바바는 스타트업 최소 50곳을 인수하는 데 17억2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썼고, 텐센트는 같은 기간 7억80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들 스스로가 이제 기술 기업이 아닌, 대규모 투자 회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S&P CAPITAL IQ, 닛케이 재인용>

◆ "알리바바 돈 없으면, 알리바바가 끝장"

이처럼 이 두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어발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자 전문가들은 이들 영향력이 업계 혁신과 경쟁력을 해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한다.

이들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존 업계로부터 '낙인'이 찍혀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이 두 회사가 동종 기업들에 동시 투자한 뒤 경쟁력이 뒤처지는 기업은 고사시키는 등 다양성이 핵심인 스타트업 업계에 독점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텐센트 등에서 투자 받아 미디어 플랫폼 회사를 설립한 한 기업가는 한 글로벌 벤처 자본가로부터 "당신은 알리바바의 돈을 갖고 있지 않다. 이는 이제 알리바바가 당신 회사를 반드시 죽일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면서 그러나 이 기업가는 "알리바바의 돈을 갖고 있더라도 알리바바가 언제든 자신의 회사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권력 집중과 경쟁 관계가 극단적으로 됐다면서 중국의 기술 업계 문화를 '승자독식'으로 묘사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승자가 모두를 죽이는 것'라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카이 팡 전무 이사는 "알리바바와 전자상거래에서 경쟁 관계인 JD닷컴이 텐센트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면, 알리바바는 오래 전에 JD닷컴을 끝장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인해 중국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얼마나 살벌하게 됐는지는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례로 온라인 음식 배달 회사인 메이투안(Meituan)-디엔핑(Dianping)은 각각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던 소셜커머스 메이투안과 소비자평가 전문 사이트 뎬핑이 지난 2015년 합병을 통해 탄생한 회사다.

하지만 회사가 합병한 뒤 뎬핑과 결합을 강하게 반대했던 알리바바가 회사 주식을 회사 밸류에이션 보다 낮은 수준에서 대거 처분했고, 때문에 텐센트를 포함한 회사 주주들이 거센 압력을 받았다고 신문이 인용한 관계자들은 전했다.

◆ "알리바바·텐센트 독점 현상 미국과 비교 안 돼"

이 같이 양사 간에 벌어지는 '잔인한' 싸움은 부분적으로 중국에 독점 기업에 대한 규제상의 제약과 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아직 이해상충이 문제시 되거나 신탁의무(fiduciary duty)가 의무적인 문화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스타트업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도 독점력 강화, 기업의 핵심 사업과 투자 간 경계 모호 현상이 존재하지만, 중국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작년,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은 전체 벤처 투자에서 5%를 차지했지만,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는 중국 본토 벤처 투자의 약 40~50%를 구성했다.

유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지난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와 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우다. 그러나 이 때조차도 MS의 독점 체제는 번번이 미국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한 투자자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너무 독점적으로 됐다. MS의 10배"라면서 "이는 규제 당국이 승자 동식 문화를 이해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