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락희거리 明暗②] “송해길 아냐?” 도심 한복판 알려지지 않은 노인특화 거리

기사입력 : 2017년09월16일 09:01

최종수정 : 2017년09월16일 23: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탑골공원 북문~낙원상가 어르신 락희거리
거리 내 의자·무대 등 시설 부족 문제 지적
위생상태와 노숙인 잦은 마찰 해결할 과제
낙원상가서 종로2가까지 송해길과 착각도

[뉴스핌=황유미 기자] "럭키걸? 락희골?" (락희거리요) "잘 모르겠는데."

탑골공원 정문에서 만나 남기선(남·72)씨는 공원 북문 바로 앞에 조성된 어르신 특화거리 '락희거리'에 대해 처음 듣는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남씨는 "락희거리 인사동에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며 "노인 특화거리는 '송해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일 오전 11시 한산한 락희 거리. 바로 인근 탑골공원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이 락희거리에 대해 몰랐다. 황유미 기자

신모(남·71)씨도 "락희거리는 처음 듣는다"며 "내가 이 근처에서 몇 년을 보냈는데, (북문 쪽을 가리키며)저기 넘어가면 다 송해거리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2억6000만원을 들여 노년층 특화거리인 '락희거리'를 조성했다. 복고풍에 노인 우선 화장실, 생수 무료 제공 등의 편의 요소를 갖췄지만, 정작 주인공인 노년층은 거리에 대해 알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거주하는 노숙인들과 마찰도 락희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가 조성한 '락희거리'와 종로구청이 만든 '송해길'은 다르다. 락희거리는 탑골공원 북문에서 낙원상가까지 80m 남짓의 거리를 지칭한다. 거리 내 상점의 간판들도 복고풍으로 꾸몄고, 노인 편의 시설까지 갖춘, 말 그대로 노인을 위해 특화된 거리다.

송해길은 낙원상가에서 종로2가의 육의전 빌딩까지 240m구간으로 방송인 송해씨가 50년 넘게 종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한 것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도로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송해거리는 락희거리와 다르게 어르신 편의 시설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송해거리를 어르신 특화거리로 이해하고 있었다. 주변에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데다 기념 공연 등도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결국 '진짜' 어르신 특화거리인 락희거리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락희거리의 상인들 역시 잘 조성된 거리가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락희거리 이발소에서 근무하는 이모(60)씨는 "거리가 마련된지 아직 몇달 안돼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늘 오시는 분들만 온다"며 "벽에 '락희세븐7 무대'라고 적어 놨지만 실제 무대 발판도 없고 공연한 적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락희거리 입구인 탑골공원 북문 인근. 어르신들이 보도블럭이나 간이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황유미 기자

락희거리를 방문한 어르신들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벽화 앞 도로 간이의자에 앉아 계시던 임종옥(남·79)씨는 "깨끗해진 것 밖에 나아진 게 없다"며 "길에 차도 많이 다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노인들이 막상 가게에 들어가지 않아도 거리나 공터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 등이 마련돼야하지 않느냐는 조언이었다.

실제로 어르신들은 골목어귀나 탑골공원 북문 쪽 보도블록에 걸터 앉아있거나 플라스틱 간이의자를 이용하고 있었다.

송모(여·70)씨 역시 "여기 와 보면 할아버지들이 다 저기(탑골공원 북문쪽 보도블록)에 걸터 앉아있다"며 "공원의자 같은 것들을 좀 마련해주면 진짜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노숙인 문제도 해결 과제다. 정모(남·76)씨는 "저녁에는 (노숙인들이) 굉장히 많다"며 "술 먹고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음식을 사방으로 흩뿌리거나 하는데, 경찰이 단속 나와도 몇 마디 듣고는 그냥 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락희거리 바로 옆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모(여·55)씨도 "깨끗해지니까 노숙자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아침에 오면 가게 앞에 볼일 봐놓은 게 있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사업 초기인 만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홍보·유지·관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참여예산 사업 중에서 (거리) 활성화 사업으로 행사를 연다든지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고 올 하반기에 이어갈 것"이라며 "지금의 디자인 사업은 열악했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단초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할 지역구인 종로구청 관계자 역시 "노숙인들도 인권이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함부로 내쫓을 수는 없다"며 "거주지를 마련하거나 시설로 안내하는 등의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되지 않는 한계는 분명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