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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불편한' 유로 강세 못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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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강세 잡기에 실패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모두 부담인 유로화 강세를 대놓고 우려했지만,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년 반간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7일 오전 10시 27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3% 상승한 1.201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1.205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달 29일 기록한 2년 반간 최고치인 1.2069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ECB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해서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1.9%에서 2.2%로 높였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도 언급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의 조정에 대한 초기 단계의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내달 회의에서 양적완화의 미래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한 중앙은행의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환율을 통화정책의 목표로 두지는 않지만, 환율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 드라기 총재는 "최근 환율의 변동성은 불확실성의 원천"이라며 "환율을 모니터링 해야 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환율의 영향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오도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의 절상을 늦추는 데 충분했지만 오르는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ECB가 유로화 절상을 우려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CB의 계획은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예측되듯이 양적완화의 테이퍼링을 오는 10월 발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유로화는 1.19달러대로 다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10월 결정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이 역시 구체적이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로화의 강세는 제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수익률이 내렸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bp(1bp=0.01%포인트) 하락해 지난 6월 이후 최저치인 0.31%에 거래됐고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8bp 떨어진 1.938%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지 못했으며 ECB의 출구 전략이 매우 온건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해 채권이 강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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