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현금 확보로 미래 위한 투자 여력 확보
[뉴스핌=전지현 기자] GS홈쇼핑이 GS그룹에 자사주를 매각하며 확보한 880억원 규모의 자금 활용방안이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24일 보유중인 자사주 40만주(6.1%)를 GS그룹 지주사인 GS에 매각했다.
이로써 GS홈쇼핑은 지분율이 기존 7.04%(46만2000주)에서 1.72%(11만2948주)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GS는 GS홈쇼핑 지분율이 기존 30%에서 36.1%로 증가됐다.
GS홈쇼핑 지분 40만주 거래액은 880억원으로, 23일 종가 기준 22만100원에 처분됐다. GS그룹이 GS홈쇼핑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GS홈쇼핑은 "이번 매각은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홈쇼핑 미래 '새판짜기'..사용처 '수두룩'
GS홈쇼핑은 미래 신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펼치는 중이지만, 성과는 더딘 상태다. 특히, 해외 7개 법인은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본사에 전가하고 있다. 사업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정리한 터키법인이 대표적이다.
이번 자사주 매각은 해외투자 여력을 키워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홈쇼핑은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5090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당장 투입 가능한 현금은 2100억원 정도로 투자여력이 많지 않다.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의 적극적인 진행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300여개 벤처기업에 17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들의 기술력을 활용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유통사업 모델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쇼핑몰 '텐바이텐'(79.99%), '에이플러스비'(97.84%), 전자책 유통 플랫폼 '탭온북스'(48.71%) 등 벤처회사 지분이 상당수일 뿐더러 지난 7월에는 식기 브랜드 기업 월드키친 지분 9.1%도 인수했다. 동남아 벤처펀드인 '메란티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전남창조경제 혁신펀드 지분도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이들 지분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탓에 상반기 손상차손이 50억원 발생했다. 쇼핑몰 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는 지난해 2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GS홈쇼핑은 내년 6월 착공 예정으로 경기도 군포시에 322억원 규모 신물류센터 시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T커머스사업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GS홈쇼핑은 홈쇼핑업계가 이익률이 높은 패션, 뷰티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릴 때에도 선도적인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장기적 관점의 사업인만큼 안정화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