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오른쪽)와 아나 알라크베라노프의 실제 싸움 화면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종합격투기(MMA) 선수와 파워리프팅 세계챔피언 사이에 벌어진 노상격투가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PEH TB 등 러시아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길에서 벌어진 살벌한 맨몸격투 결과 파워리프팅 세계챔피언 안드레이 드라체프(32)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랬다. 지난 20일 러시아 극동부 하바로프스크 모처 카페에서 MMA 격투가(아나 알라크베라노프·25로 추정)와 안드레이 드라체프 사이에 사소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나 알라크베라노프가 먼저 안드레이를 도발했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둘은 알아서 카페 밖으로 나갔다.
오전 6시45분. 막 아침해가 뜨는 거리에 선 나온 두 사람은 웃통을 벗고 곧바로 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순식간이었다. 안드레이 드라체프가 한 차례 발길질을 피하자 아나 알라크베라노프가 거리를 잰 뒤 돌려차기를 날렸다. 운 없게 얼굴을 맞은 안드레이 드라체프는 비틀거린 뒤 대(大)자로 눕고 말았다.
아나 알라크베라노프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어 안면에 주먹을 꽂았다. 무방비상태로 얻어맞은 안드레이는 축 늘어졌다. 사태가 심상찮은 걸 알아챈 구경꾼들이 서둘러 말렸지만 안드레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이 확인됐다.
이 모든 상황은 거리에 설치된 CCTV가 포착했다. 일부 유튜버가 올린 문제의 영상에는 안드레이가 발차기를 맞고 나가떨어져 실신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고가 벌어진 거리에는 안드레이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조화가 쌓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