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취향은 나의 모습을 얼마 만큼 보여줄 수 있을까.
음식을 먹고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다.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애정을 쏟는 대상은 다시 자신과 동일시하고자 하는 '정체성'과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취향은 개인이 오랜 시간 신념과 기준을 바탕으로 행한 결과이자 이유 있는 습관에 가깝다.
DDP가 '취향은 어디에'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취향이 개인의 정체성으로 나타나는 과정과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는 사회적 양상에 대해 깊이 알아볼 전망이다.
17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진행되며 구병준 PPS대표와 오세현 간송미술관 연구원이 연사로, 모더레이터로는 전 매거진B 편집장 최태혁 디렉터가 참여한다.
'취향은 어디에' 포럼을 주최한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구병준 대표와 오세현 연구원을 연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라고 뉴스핌에 밝혔다.
서울디자인 재단 관계자는 "북유럽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구병준 대표와 우리나라 고미술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간송미술관 오세현 연구원을 통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처럼 정반대에 있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취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흥미로울 것 같아 섭외 요청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통된 가치를 발견하는 통찰의 시간이 된다면 포럼은 성공이라고 본다"라고 기대감도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취향'을 테마로 한 두 연사의 지식 공유, 2부는 모더레이터와 두 연사 간의 대화, 3부는 청중과 질의 응답 시간이 이뤄진다.
구병준 대표는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의 특별함'에 대해 강연한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바탕으로 마치 하나의 물건에 생명을 불어 넣듯 진지하게 관여한 생산과 소비 행위를 이야기한다. 오세현 연구원은 '역사를 증명하는 문화의 힘'을 주제로 간송미술관의 문화재 하나하나가 곧 우리의 역사를 증명하는 실재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요즘처럼 취향이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회자되는 상황도 없다. 취향을 찾고, 이를 정체성 확립으로 연결하는 자체가 삶의 미학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취향은 어디에' 포럼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