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식비 3000원만 쓰면서 도쿄에서 5년간 생활한 25세 청년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 도쿄. 장기실업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하루 식비 3000원만 써가며 5년을 버틴 20대 청년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5세 청년 오하라 헨리. 5년 전 일을 그만두고 예금 20만엔으로 은둔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수입 90만엔으로 도쿄 해피 라이프'라는 책까지 냈다. 수입이 적어도 아끼면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그는 "내게 도쿄생활은 스트레스도 없는 신선놀음"이라고 소개했다. 오하라의 도쿄 은둔생활을 숫자로 나타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연수입 90만엔(약 930만원)
고정수입은 매년 90만엔(1주일 2회 장애인 재택 케어). 단, 10만원 정도 부수입(1년에 몇 차례 번역 아르바이트)이 생긴다.
■한달 생활비 6만9500엔(약 70만원)
집세 2만8000엔, 관리비 1500엔, 고정지출 1만5000엔, 식비 1만엔, 기타 1만5000엔
■집부터 역까지 거리 도보 20분
역이 멀수록 집세가 싸다. 걸으면 건강에도 좋다.
■하루 식비 300엔
아침은 스콘(밀가루를 구운 작은 빵)과 홍차, 점심은 면류(우동 등), 저녁은 유기농 현비밥과 된장국, 절임 두 조각이면 OK
남들이 보면 웃을 일이지만 오하라 헨리는 행복하다. 적어도 그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오하라가 소개하는 도쿄생활의 비결은 '지극히 단순할 것'이다.
우선 수도와 가스, 전기, 인터넷만 사용한다. 인터넷의 경우 휴대폰 결합상품에 가입한 뒤 휴대폰은 해지해 돈을 일부 돌려받는다. 휴대폰이 없으면 가족, 친구와 연락이 점점 끊긴다. 쓸데없이 약속을 만들어 돈을 쓰는 일도 줄어든다.
냉난방은 비싸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여름에는 내내 욕조에 몸을 담그면 그만이고, 겨울엔 두꺼운 옷을 입고 근육운동을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여러모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외식은 거의 안 한다. 세 끼 모두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싸다. 단, 건강이 제일 중요하므로 싼 재료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양질의 식재료로 간단한 요리를 만든다.
오하라는 "이렇게 산다고 구차하지 않다. 오히려 편하고, 돈도 모을 수 있다"며 "유일한 사치는 근교 여행이다. 가끔 큰맘 먹고 당일치기 온천여행도 다녀온다"고 웃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