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코스코의 오리엔트 인수, 평가 '제각각''

기사입력 : 2017년07월11일 15:29

최종수정 : 2017년07월11일 15:29

크루셜 퍼스펙티브의 코린 펑 "일찍 잘 인수했다"
제퍼리즈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리 "너무 비싸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 최대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가 홍콩 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OOCL)을 인수해 컨테이너선 업계의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인수가격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0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해운사 COSCO가 컨테이너선 업계에서 세계 7위인 OOCL의 지분 68.7%를 63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인수가격은 전주 금요일 종가에 프리미엄 30%를 더한 수준이다. 하지만 컨테이너선 업계의 평균적인 기업가치에 비해서는 15%내외 높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서 지난 2015년 12월 중국해운(CSCL)과 컨테이너 사업부를 합병해 세계 4위의 컨테이너 선사로 발돋움한 COSCO는 다시 3위로 한 계단을 올라섰다.

<출처: 코스코>

싱가포르의 리서치 회사인 크루셜 퍼스펙티브의 코린 펑 최고경영자(CEO)는 OOCL 인수가 코스코에게는 아주 중요한 성과였다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업계에서는 이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업계 선두 진입 위한 M&A 너무 비싸게 했나?

그는 코스코가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업계 1, 2위인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에 불과 몇% 뒤처져 있을 뿐이며 5년 안으로 세계 1위가 될 수도 있어 다른 해운사들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펑은 "해운업계가 균형상태로 복귀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OOCL를 매각한 것은 너무 이른 결정"이라며 "OOCL은 지난해 2억1900만달러의 적자에서 올해 1억34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서고, 2019년에는 2억5500만달러의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코는 OOCL을 인수한 덕분에 미주-아시아 항로에서 최대의 컨테이너 선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OOCL이 냉동 컨테이너 사업에서 구축한 입지,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 마련한 최신의 자동화 컨테이너선 터미널이 코스코가 활용할 수 있는 값진 자산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OOCL이 우수한 IT, 선단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코스코의 효율도 개선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제퍼리즈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리는 좀 다른 평가를 했다. 컨테이너선 업계가 서서히 업황을 회복한다면 비교적 매력적인 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리는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30%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은 최근 동업계 M&A와 비교했을 때 너무 비싼 거래였다"고 말했다.

OOCL이 가진 업계 명성과 자산가치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COSCO경영진을 평가했는지 모르지만 실제 업황은 불확실성이 있고, 설사 인수자금을 부채로 조달해 그 비용을 낮춘다 하더라도 COSCO전체의 부채규모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리의 평가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 OOCL을 매각한 최대주주의 입장이다. 양사의 협상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OOCL의 최대주주인 둥젠화(董建華)일가는 지난해부터 운임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공급 과잉과 업계의 질서 재편이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는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이런 평가를 한 이후에 OOCL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입'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COSCO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매입' 그대로 뒀다.

한편, 해운 애널리스트들은 코스코의 OOCL 인수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당국의 승인, 소액주주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OOCL이 미국에 사업부를 두고 있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CFIUS는 외국인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심사해 찬반 의견을 건의하는 기관으로, 재무부와 국토안보부, 국방부를 포함한 17개 정부 부처 대표들이 참여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