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햄버거병의 공포] '맥도날드 햄버거병' 쟁점 4가지..의사들 진단은?

기사입력 : 2017년07월07일 18:23

최종수정 : 2017년07월07일 18:23

발병시간ㆍ추가 발병자 유무ㆍ패티 소재ㆍ인과관계 입증 쟁점
전문가들 "사람마다 제각각..균이 음식에 감염되면 모든 재료가 원인"
햄버거 패티와 피해자 발병간 상관관계 입증은 쉽지 않을듯

[뉴스핌=박미리 기자] 4세 여아의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발병 원인을 두고 한국맥도날드와 피해자 가족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쟁점 사안에 따라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 2~3시간만에 발병 불가능?.."발병시간 특정할 수 없어"

피해자 측은 "딸(A양)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호소했고,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사흘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출혈성 장염에 이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현재 신장장애 2급의 심각한 장애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2~3시간'만에 발병이 가능한 지가 쟁점이 됐다. HUS의 평균 발병시간이 24시간에서 48시간으로 알려져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며 "균주가 많이 들어갔다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요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처음 증상은 출혈성 장염이었다. 일반적으로 장염 증상은 세균 농도가 심하면 빨리 나타날 수 있다"며 "모든 병이 사람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발병까지 얼마가 걸린다고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299명 이상없다?.."사람에 따라 따르다"

피해자 측은 지난 5일 한국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6일 설명자료를 내고 "당일 해당 매장에서 같은 제품이 300여개 판매됐지만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병의 발현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엄중식 교수는 "똑같이 균에 감염되도 HUS가 발병하는 사람이 있고, 발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또 발병해도 가볍게 장염으로 끝나는 사람도 있고, 중증으로 HUS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도 "체내에 장출혈성 대장균이 들어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다"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장출혈성 설사, 허혈성 장괴사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돼지고기는 무관?.."독일서는 채소가 원인으로 지목" 

한국맥도날드는 설명자료에서 "피해자 측이 당사 고객센터와의 통화에서 발병 원인으로 수입 쇠고기를 언급했지만, 고객이 먹은 제품의 원재료는 국산 돈육"이라며 "고객 측의 주장과 달리 내장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단 피해자 측이 쇠고기 패티를 "지목한 것은 '햄버거병'이 유명해지게 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HUS는 해외에서 쇠고기 패티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에 HUS가 집단 발병한 뒤 '햄버거병'으로 불리고 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는 이 병과 무관할까.

결론적으로 '아니다'다.

안요한 교수는 "덜 익은 쇠고기 패티가 햄버거병의 유명 요인이긴 하지만 쇠고기냐 돼지고기냐, 다진 고기냐 아니냐 등 고기 종류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과거 독일에서는 고기가 아닌 채소가 햄버거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균이 음식에 감염되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숙 교수는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 중 시가독소를 가진 균을 보유한 가축의 고기를 덜 익혀 먹거나, 그 가축 분뇨에 오염된 야채를 잘 세척하지 않고 섭취했을 때에도 발병할 수 있다"며 "햄버거병이라고 꼭 햄버거와 관련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햄버거 패티와 HUS 발생간 인과관계 입증 불투명

결국 관건은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와 피해아동의 HUS 발병 간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지다. 

엄중식 교수는 "HUS는 O-157 대장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이 외에도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다. 햄버거 패티와 병의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발병 당시 햄버거 패티를 전량 수거해 균 검사를 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명동점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