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문 대통령 "나는 친노동이자 친기업"…방미기업들, 128억달러 대미투자

기사입력 : 2017년06월29일 11:57

최종수정 : 2017년06월29일 13:41

"삼성·현대차·LG 등 공장 설립·설비 확충 14조6000억원 투자"
중견·중소기업, 바이오·초소형 센서 등 첨단 산업분야 집중

[워싱턴DC=뉴스핌 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52개 기업들이 향후 5년간 미국 시장에 총 128억달러(한화 약 1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재계가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미국 측에 안기는 '선물'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9일 공개한 52개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수행기업들의 대미 투자 주요내용.<이미지=대한상의 보도자료>

29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52개 기업이 2021년까지 미국 시장에 투자할 예상 금액은 총 128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과 생산설비 확충, 미래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 현지기업 M&A 등에 투입된다.

기업들의 투자계획에 부응하듯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에 도착한 직후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에 이어 방미에 동행한 기업인들과 차담회를 갖고 "기업 하시는 분들을 가장 먼저 모시고 뵙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우리 경제팀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뵙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뵙게 됐다"며 "돌아가게 되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 들어서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수출도 늘고, 부동산 경기도 좋아지고, 그런 기대가 반영돼 주가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걱정되는 것은 여전히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문제까지 해결하려고 이번에 추경을 했는데, 추경이 잘 되면, 죽 내리막길을 걷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다시 올라가서 잘하면 2%대 성장률을 탈출해 다시 3%대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업인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기업인들께서 저를 '친노동'쪽이다(참석자들 웃음)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맞다. 제가 노동변호사 오래 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다.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랫동안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저는 우리 사회가 친기업, 친노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모로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해 걱정도 있으실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도 높아지고, 기업인들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으시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삼성전자, 사우스케롤라이나주에 3.8억달러 가전공장 설립

대한상의가 발표한 방미 동행기업들의 투자계획을 보면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28일(미국 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사우스케롤라이나주(州)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8000만달러(한화 약 4343억원)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이 미국의 제조업 부흥정책에 따른 투자기회를 활용해 짓는 첫 번째 가전공장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등 북미시장에서의 우리 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불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뉴저지주에 3억불을 투자해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하고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을 입주시킨다.

대한상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가전공장 건설을 통해 제품 현지화 전략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성장세에 있는 북미지역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개발과 신차·신엔진 개발 분야 등에 향후 5년간 총 3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 밥캣, 두산퓨얼엘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개발 등에 총 7억9000만달러를 투자한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LS그룹은 미국 남부에 40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권선 및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내 계열사 Superior Essex의 설비·R&D 투자를 통해 미국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견·중소기업,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등 첨단산업 집중 공략

크루셜텍과 데이터스트림즈, 엑시콘 등 중견·중소기업들은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검사장비·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세라믹 및 초소형 센서 관련 미국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 건설에 총 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의료 바이오 분야기업들은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한다. 미국 달라스 공장에서 건강기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뉴트리바이오텍은 향후 생산설비 증설에 1억달러를 투자하며,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현지 법인의 생산시설 확충과 영업조직 강화에 3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자동차용 연료펌프를 생산하고 있는 대화연료펌프는 차세대 소형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 및 양산에 7천만불을, 효림산업은 미국현지공장 신설에 2300만달러를 투자한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대표적인 강소기업들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설비를 확충함으로서 미국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방미기업들, 에너지·항공기 등 224억달러 규모 미국산 구매

방미 기업들은 투자 외에 LNG·LPG 등 청정에너지와 항공기 등을 사는 데 약 5년간 224억달러를 쓰겠다는 구매계획도 밝혔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한다. 규모는 매년 18억달러(최대 35억달러) 수준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배럴(약 1.18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며,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셰일가스를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 60만t(약 2.2억달러)을 직접 수입할 계획이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달러 어치 구매한다. 이를 통해 클린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부응하면서 중동 등 특정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 및 향후 에너지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한진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102억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해 신규기종 도입을 통해 노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