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증시가 탄탄하게 상승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완만하게 약세를 나타냈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과 상품 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 한편 지난주 11월 이후 주간 최대 하락을 기록한 데 따른 매수 유입이 이뤄지면서 장중 제한적인 상승세가 펼쳐졌지만 막판 내림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증권 거래소<사진=AP/뉴시스> |
22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37포인트(0.09%) 내린 391.1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9.23포인트(0.15%) 떨어지며 1만2619.46을 나타냈다.
영국 FTSE 지수는 25.63포인트(0.34%) 오른 7496.34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1.52포인트(0.03%) 소폭 내린 5322.88에 마감했다.
미국 정치권 리스크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방안의 이행이 좌절, 경기 회복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모습이다.
스위스 화학업체 클라리언트가 미국 경쟁사 헌츠만을 합병, 시가총액 140억달러 규모의 거대 화학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소식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에 따른 유가 상승 역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은행주와 IT 섹터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종목별로 클라리언트가 합병 소식에 힘입어 장중 6% 가량 급등한 뒤 3.5%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네덜란드계 보험사 에이곤 역시 일부 미국 비즈니스를 매각해 대차대조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5% 선에서 랠리했다.
국제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 가량 상승, 장중 배럴당 50.81달러에 거래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주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60달러 선에서 안정을 이루면 주식시장에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소비를 꺾어 놓지 않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6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학생들과 만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인해 유로화가 지나치게 약하고, 이 때문에 독일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밝힌 사실이 전해지면서 유로화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0.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이 1.1258달러까지 뛰었다.
BNY 멜론의 사이먼 데릭 외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유로화의 상승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그 이면에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상승 근거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