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를 위한 헌사 (by. 홍상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 객실 안에서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우린 둘 다 자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중략) 나는 사랑을 고백했고 심장이 타버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그때야 비로소 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이고 사소한 것이고 기만적이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중략) 더 고상한 것, 더 중요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습니다.”

사랑이라 주장하는 두 사람,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일을 벗었다. 알려졌다시피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의 이야기로 크게 둘로 나뉘어 전개된다. 1부에서 독일 함부르크로 떠난 영희가, 2부는 한국 강릉에서 고향 선배들을 만나는 영희가 화자다. 홍상수 감독의 그간의 작품들처럼 사랑, 술, 예술로 얼개를 짰다.

사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를 떼어놓고 보기 힘든 작품이다. 두 사람의 상황과 꽤 많은 부분 맞닿아 있기 때문. 실제 영화 곳곳에는 이들은 연상하게 하는 상황과 대사가 가득하다. 홍상수 감독은 “제 삶을 재현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영화는 지극히 자전적이다. 마치 홍상수 감독의 일기장 또는 그의 연인 김민희를 위한 헌사 같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호흡을 맞춘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 <사진=뉴스핌DB>

영화 속 김민희의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 남자는 영화감독이고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다. “잘생긴 남자 많이 만나봤다”는 그는 지영(서영화)에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난 할 건 다 했어. 언제든 죽어도 돼”라고 말한다. 메가폰을 잡은 홍상수 감독은 그런 영희(혹은 김민희)를 완벽하게 두둔한다. “(불륜설로) 썩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칭하고, 그의 지인은 불륜설 이후 그가 얼마나 여성스러워졌고 성숙해졌는지 재차 강조한다. 해변에 쓰러져 누워있는 김민희를 향해 “일어나라”고 하는 장면들의 반복 역시 의미심장하다. 

자신들의 향한 비난에는 가감 없이 쓴소리를 날렸다. 김민희는 “사랑하지 못하니까 사는 것에 집착하는 거죠. 사랑할 자격이 없으니까. 아니 사랑받을 자격이 없으니까. 사랑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나요?”라고 영희의 입을 빌려 외친다. 홍상수 감독은 권해효를 통해 “할 일이 없어서 지들은 그렇게 잔인한 짓 하면서 지들끼리 좋아하는 걸 불륜이래”라고 푸념한다. 자신들의 사랑에 돌을 던지는 언론과 대중을 향한 일침이다.

그러니까 홍상수 감독은 스크린 속에서도 당당하고 뻔뻔했다. 솔직해서 좋았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너무 솔직해서 불쾌했다. 중년 남자의 민낯을 전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지만, 배우의 탈을 쓴 그의 민낯을 보고 싶진 않았다. 집착, 질투, 미련, 지배, 욕망 같은 지지한 감정을 보여줬던 홍상수 감독은 이제 그걸 방패막으로 (본인이 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말했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던 스토리는 변명처럼 읽혀 궁상맞았다. 여전히 쓸쓸하고 유쾌했으나 묘한 울림은 이제 느낄 수 없었다.

극 말미 영희와 상원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너무 힘들어서 영화만 하려고” “무슨 영화 만드실 건데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그 경험에 따라가는 영화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영화 만들어서 어쩌시려고요? 무슨 한풀이 하시려고요?” “한풀이? 그럴 수도 있겠네. 지금 내가 정상이 아니야. 그때부터 영화는 만들지만 정상은 아니야. 괴물이 되는 거 같아. 계속 후회해. 매일 같이 지긋지긋하게 후회해” “후회하지 마세요. 후회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자꾸 하다 보면 달콤해져 그래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속 후회하면서 죽고 싶어.”

간통법이 폐지돼도 세상에는 도의라는 것이 존재한다.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베를린 경쟁부문 진출작을 온전히 영화로, 예술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넣은 김민희는 훌륭한 배우지만, 외면할 필요가 있는 여자라고 단언한다. 영화를 보고 진심으로 그들의 불행을 빌었다. 오는 23일 국내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영화제작전원사>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37.4%[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며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37.4%로 7일 집계됐다. 7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p) 내린 37.4%였다. 부정 평가는 59.5%로 지난주보다 0.8%p 상승했고 긍·부정 격차는 22.1%p였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43차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14 photo@newspim.com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6.0%p 하락했다. 또 대구·경북(2.9%p), 인천·경기(2.3%p)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5.6%p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60대에서 각각 4.9%p 떨어졌고 40대는 2.1%p, 70대 이상은 1.3%p 하락했다. 반면 50대에서는 3.1%p 올랐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2기 개각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특혜와 공소 취소 의혹 등 인선 논란과 부동산 세제 개편안 유턴, 대통령 사법 리스크 관련 조국 발언 파장이 겹치면서 정부 인사·정책 신뢰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3~4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8%, 국민의힘 37.6%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는 4.2%p로 오차범위 안 이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1.3%p 빠졌고 국민의힘은 0.1%p 떨어졌다.  조국혁신당은 4.5%, 개혁신당은 2.3%, 진보당은 1.3%였다. 기타 정당 2.1%, 무당층 10.5%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정부의 2기 개각 후보자 자질 논란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연대 신경전, 지도부 윤리감찰을 둘러싼 당의 내홍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 "정부 인사·정책 잡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지만 반사이익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전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방식의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9-07 08:49
사진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 코스 개편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관광객이 밤까지 서울에 머물며 주변 상권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 코스를 개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9개 코스에 '남산 성곽'이 추가돼 10개로 늘어나고, 5월에서 10월까지던 운영 기간도 3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로 늘어난다. 관광객들은 남산, 낙산성곽, 덕수궁 등 주요 명소를 도보로 탐방하면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 해설 시작 시간은 기존 오후 7시에서 8시로 늦추고, 금요일에는 일부 코스에서 밤 9시 특별 투어도 운영한다. 남산 야간 신규 코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도보관광과 지역명소·상권을 촘촘히 연결해 체류시간과 동선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의 선순환 효과도 노리고 있다.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이 지향하는 야간경제는 시민에게 문화·체육·여가를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저녁을, 관광객에게는 서울에 더 오래 머물 이유를 제공해 그 활력을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새로 추가된 남산 성곽 야간 코스는 약 60분 동안 2.06km를 걸으며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적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코스는 소월시비 정원 인근 남산 하늘숲길에서 시작해 주요 명소를 돌아본 후 팔각정에서 마무리된다. 해설 종료 후에는 팔각정과 남대문 시장을 연결해 관광객이 시장의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금요일 밤 9시에 출발하는 특별코스가 신설돼 관광객들은 늦은 시간에도 서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지역 상권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관광 후 식도락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동선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최소 3일 전에 희망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조성호 관광체육국장은 "신규 코스를 개설하고 운영 시간도 확대하는 등 서울도보해설관광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이외에도 서울의 밤을 제대로 느껴보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문화 정책들을 개발·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2026-09-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