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책1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책에 대해 쓰려니 난감하다는 기분이 우선 든다. 생각이 모아지지 않는다. 일목요연하지 않음. 그것이 책에 대한 내 감정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 같다.
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시절의 나. 책을 알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나. 그 중 어느 것이 더 큰가. 더 나다운가.
잘 모르겠다.
밀도 면에선 책을 알기 시작한 후의 내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空)의 면에선 책을 알기 이전의 내가 더 큰 것 같다. 더 나다운 것도 유년기인 이 시기 같다. 그런 나는 분명 존재했지만 지금의 나는 책을 꽤 알거나 책에 의해 어쩌면 오염된 상태이기에 그 세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지금 세상은 말하자면, 책을 피하기가 곤란한 세상이다. 물론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학력이 낮은 사람들도 최소한 한 두 권의 교과서는 읽었을 것이다. 책이 문화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문명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문명의 다양성을 생각하자면 책이 없는 문명도 있었고 또 가능할 것이다. 야만 문명도 있을 것이고 고등 문명도 있을 것이다.
신들의 세계 즉 신들의 문명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곳에도 책이 있을까? 있다면 우리가 사는 문명권의 상식으로 볼 땐 모순율에 빠지게 된다. 신들의 세계엔 책이 없어야 한다(있어야 한다면 ‘생명책’ 한권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신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문명권의 한계 내의 생각일 뿐일 수도 있다. 즉 신들의 세계에도 책이 존재할 수 있다.
지금껏 내가 읽어온 책들. 읽지 않은 책들. 후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모르는 책, 상상도 할 수 없는 책들이 허다할 것이다.
읽어온 책들은 그 방식이 다양하다. 완독한 책. 읽다가 만 책. 오독한 책. 읽었으나 내용을 망각한 책. 내용이 변한채 기억되는 책. 읽으며 너무 좋아 질투가 난 책. 이런 것도 책이라고 썼나라는 분개심에 던져버린 책. 스탠드 불빛 아래 밤을 새워 읽은 바슐라르의 책, 이불 속에 들어가 공포와 행복 속에 읽은 에드가 알렌 포우의 검은 고양이...알렉산드리아에 도서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에 타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사라져버린 책들마저 생각하면 그 상실의 별나라가 그리워 몸이 저린다.
책 중에 철학책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편이다. 책과 세상의 근저에 철학이 도사려 있다고 여겨서였다.
상당수의 철학책들이 그 이후의 철학책들이나 해체주의의 칼날에 의해 해체되는 것을 봐야 했다. 책들의 근본이라고 여겨온 철학책들이 해체되기에 남아있는 중요한 책들이 많진 않아 보일 때도 있었다. 해체의 칼날을 휘두르는 책들도 언젠가 해체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보단 오히려 시원했다. 책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책이 임무를 다하고 허공 내지 무(無)로 귀환하는 날.
언어는 점토판이나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 등에 담기기 전엔 허공에 담겼었다. 허공을 닮은, 즉 말(語)의 형태로. 담기자마자 사라지는 그것은 음악과 멀진 않았다. 책이란 고정 틀에 모아질 수 없고, 모아질 필요도 없었다. 도서관이란 것이 해괴한 것이 되는 시대였다.
그러한 말의 세계는 장구한 세월을 유지해왔다. 단순한 발화로 시작되었음직 하며 그 이전엔 침묵의 세계가 있었을 것이다.

인류는 그 시절에 쓰여진 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에 대한 책들은 모두 추론이며 해석일 뿐이다. 그 시절에 생산된 책이 없고 생산될 수도 없었다. 달리 말하면 책의 생산이란 말은 적어도 수백만 년이 되는 인류의 역사에서 거의 최근에 해당되는 것이다. 문자 없는 그 장구한 세월에 비춰본다면 책도 괴물이고 책의 생산은 더더욱 괴물이다.
그 이중의 괴물이 당연한 듯이 존재하며 유지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며 문화이다. 플라톤의 책도 괴물이며 제자백가의 책들도 괴물이다. 플라톤의 책이나 그것을 해체한 니체, 들뢰즈의 책도 다 괴물이다. 문자 없는 그 세월을 기준으로 한다면 말이다.
물론 그렇게 희화될 수는 있어도 그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의미는 아주 풍성하게 살아 있다. 인류는 본 적도 살아본 적도 없는 시대의 이것저것들에 대해 과학과 인지, 상상력의 발전에 힘입어 놀랄만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그 풍부함 전체를 괴물이라고 퉁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해체 아닐까.
문자 없는 장구한 그 시절은 인류의 뿌리임이 틀림없다. 그 시절을 제대로 느끼려면 문자 아닌 휘파람이나 몸짓, 간단한 발화, 침묵이 길일 수도 있다. 명상도 길일 수 있는데 그것은 비행기 표를 끊고 배를 타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 문자 없는 시절의 뿌리가 되는 그 이전의 시절도 있다. 뿌리의 뿌리 즉 깊숙한 뿌리는 해괴하거나 초월적이어서 상상하기 힘들다. 인류는 책의 생산 시대에 들어선만큼 그 깊숙한 뿌리 시절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지식의 형태로 가지고 있다. 도킨스 류의 책이나 지적 설계론, 외계인과 관계된 책 같은 것들이다. 그 내용들이 어느덧 익숙해져 있기에 그 익숙함의 베일을 벗겨낸다면 그것 역시 괴물임에 틀림없다. 책의 생산이란 말이 이중 괴물로 이미 불리운데다가 그런 패러다임 안에서 또다시 괴물스런 해석이 나온 셈이다.

그래서 어쩌잔 말인가.
과학이나 탐구, 상상력으로 어렵게 얻은 그 지식들을 폐기하잔 말인가. 누군가 해체 철학 류에 대해 말했듯 그것도 지적 사기에 속한단 말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괴물이라는 역설적 표현을 하나의 망치로 삼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빌어 그 시절 더 나아가서는 책의 세계마저 해체해 보려는 것이다. 해체의 목적은 진실과 사실을 드러내 보고자 함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자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더욱 잘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류가 이루어낸 담론들은 아마도 훌륭할 것이다. 그 자체로 진화를 통하든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진실과 사실에 더욱 근접하는 것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도 괴물 운운은 유효할 것이라고 본다.
문자의 세계는 문자 이전과 이후를 포함한 광대한 시간 속의 비밀들을 적어도 우회적으로는 밝혀온 것이 사실이다. 그 모두를 음미하고 해석, 재해석할 수 있는 대단한 세계이다.
책을 빼놓고는 지구의 문명을 말할 수 없다. 지구의 문명 내지 그 방향에 책은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사실 책 한 권 한 권의 깊이의 세계는 놀랍다, 내가 해온 극히 제한적인 독서의 느낌으로도 그러한데 지구에 나온 책들을 모두 읽고 완벽하게 소화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까. 그가 만약 독서를 그쯤에서 중단하고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공(空)의 세계의 경지에 들어섰다면 그때 느끼는 책의 세계, 그리고 우주는 어떠할까. 그런 사람이 불가능하기에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런 상상의 인물이 한명이 아닌 다수라고 한다면 그들 각자의 생각이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상상을 펼쳐도 책과 공(空), 우주에 대한 느낌은 퉁쳐서 더욱 미스테리해진다.
모든 동물들은 진화의 끝에 가면 책을 쓸지도 모른다. 그 책들은 어떤 세계를 담고 있을까. 전혀 다른 맛을 우리는 동물의 덕택에 느낄 수도 있다. 벌레에 대해서도, 미생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상이지만 그걸로도 색다른 놀라운 세계에 닿을 듯 하다.
모든 식물들은 아무리 진화해도 책을 쓸 필요도 없고 쓸 길도 없다. 귀도 없고 입도 없고 눈도 없고 손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청각 이상의 세계를 지니고 있고 발화 이상의 세계, 시각 이상의 세계, 동작 이상의 세계를 지니고 있다. 그 세계들은 상상 초월이다.

책에 대해 그럴듯한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쓰고 나니 단견 내지 편견 하나 추가한듯한 느낌이 강하다. 민망하고 부끄러워진다. 제목으로 되돌아가 <책>을 <책1>로 수정한다. 책에 대해선 <책∞> 즉 무한대의 담론이 가능할 것이다. 책의 세계는 무한이며 공(空)의 세계, 우주는 무한이자 무궁일 것이다.
책을 쓰는 사람인 나로선 내 책 중의 한 권을 태워서 재로 만들어 꽃나무 아래에 묻으련다. 꽃에 붉은 색조가 조금이라도 짙어지길 바라면서.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사진
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