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 불구 선훙카이 낙관
상반기 소매업 경기 개선…워프홀딩스, 링크리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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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홍콩 증시가 2개월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정치 갈등, 중국의 경기둔화, 중국의 자본 유출 단속, 부동산 거품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홍콩 경제의 기반 중 하나인 소매업 경기가 바닥을 쳤고 부동산에서도 수익성 좋은 임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들이 있는 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비관론 속에서도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았다.
◆ 부동산 최고가치주 '선흥카이'
선흥카이 5년 차트 <자료=블룸버그통신> |
17일 미국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노무라와 씨티 분석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 같은 진단을 내놓고 톱픽 4종목을 제시했다.
부동산 중에서는 선흥카이부동산(Sun Hung Kai Properties, 종목 코드 0016.HK)이 최고 가치주로 제시됐다. 씨티 분석가들은 올해 홍콩 부동산 가격이 인지세 부과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정부의 추가 억제책으로 15% 하락할 수 있다고 봤는데 선흥카이부동산은 이 외풍을 피해갈 것으로 평가됐다.
선흥카이부동산은 정부의 집값 억제책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커다란 신규 개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올해 약 5%의 순익을 낼 수 있는 임대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배당 수익 역시 높아질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 주가는 장부가치보다 약 30% 저렴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주가가 향후 2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 홍콩 소매판매 바닥쳤다… 워프홀딩스, 링크리트
최근 2년간 홍콩 소매 업종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본토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침체를 맞았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홍콩의 소매 경기가 바닥에 도달한 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증시가 작년 2월 저점에서 20% 상승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저 및 낙수효과가 발생하며 올해 상반기 소매 판매가 개선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도시 주변(교외) 쇼핑몰의 매출은 한 자릿수 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여름 최저 임금이 인상되고 물가 상승이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非)사치품 소비가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련 톱픽 종목으로 와프 홀딩스(Wharf Holdings, 0004.HK), 링크 리트(Link REIT, 0823.HK)가 제시됐다.
워프홀딩스 5년 차트 <자료=블룸버그통신> |
씨티 분석가들은 워프홀딩스가 장부가치 대비 40% 저렴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투자할 경우 1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워프 홀딩스는 홍콩에서 가장 큰 2개 쇼핑몰, 하버시티(Harbour City)와 타임스퀘어(Times Square)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둘의 매출은 시장 실적을 웃돈다.
또 워프홀딩스는 올해 종료되는 임대 계약을 새롭게 갱신하며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회사는 올해 중국에 새로운 2개 쇼핑몰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 역시 임대료 수입 증대 요인이다.
링크리트 5년 차트 <자료=블룸버그통신> |
아울러 배당 성향이 90%에 이르는 링크를 주목했다. 현재 회사 주가는 장부 가치대비 약 10% 낮은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주가는 5년 최저치에 근접한 상태다. 분석가들은 올해 링크의 주가가 20% 추가 상승할수 있다고 평가하고 링크 주식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방어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링크는 교외 지역에 위치한 쇼핑몰을 운영하기 때문에 사치품 매출 여부에 덜 민감하다.
◆ 카지노주 MGM차이나
카지노 주식인 MGM차이나(2282.HK)에 대한 매수 의견도 제시됐다.
노무라의 리차드 황 분석가는 올해 매장을 새로 개점하는 카지노 업체들과 '하이롤러(high-rollers; 커다란 금액을 자주 베팅하는 갬블러)'보다 일반 고객들을 목표로하는 종목들에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 가운데 역사적 밸류에이션(주가수익배율 26배)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는 MGM차이나의 주가가 2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GM차이나 5년 차트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